25일 금감원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증권사 60개사가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5조7960억원으로 2022년 4조4549억원보다 1조3411억원 증가했다.
다만 일회성 성격의 배당금 수익 2조2000억원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3조5569억원으로 898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6%로 전년 5.7% 대비 1.9%포인트 늘었지만 이 역시 일회성 손익을 제외하면 4.7%로 오히려 악화했다.
특히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가 급감했다.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채무보증 수수료 등이 감소하면서 전년(2022년) 4조8388억원에서 3조2769억원으로 1조5619억원(32.3%) 줄었다. 같은 기간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는 1조1633억원에서 1조1185억원으로 448억원(3.9%) 감소했다.
유일하게 수탁수수료는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5조302억원에서 5조5312억원까지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5010억원(10.0%) 증가한 것이다.
증권사들의 자기매매손익은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기록한 자기매매손익은 9조2181억원으로 2022년 3조5579억원 대비 5조6602억원(159.1%) 급증했다. 금리 안정화 등의 영향으로 채권 관련 손익이 12조6133억원(2051.6%) 규모로 늘었다.
다만 파생관련수익은 4조7550억원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상승세에 따른 매도파생결합증권 평가손실 증가 등으로 전년 5조1552억원 대비 감소했다. 기타자산손익도 3조7722억원에서 3조 1289억원으로 6433억원(17.1%) 줄었다. 판매관리비는 10조9218억원으로 집계, 전년 10조8637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말 증권사들의 자산총액은 68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말 608조1000억원에서 78조8000억원(13.0%) 늘은 수치다. 금감원은 채권보유액(31조8000억원 증가)과 위탁매매 관련 미수금(17조5000억원 증가)이 늘은 영향으로 보고 있다.
부채총액도 528조원에서 601조6000억원으로 73조6000억원(13.9%) 늘었다. 이는 환매조건부채권(RP)과 투자자 예수금이 각각 33조원, 8조3000억원 증가한 데 주로 기인했다. 자기자본도 80조2000억원에서 85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증권사들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734.9%로 2022년 말 704.6% 대비 30.3%포인트 증가했다. 더불어 모든 증권회사 순자본비율이 규제비율 100%를 상회하고 있다. 레버리지비율도 619.2%에서 645.6%로 26.4%포인트 늘었다.
한편, 선물회사(3사) 당기순이익은 927억7000만원으로 전년 559억원 대비 368억7000만원(66.0%)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5.6%로 10.0% 대비 5.6%포인트 늘었다.
금감원은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이 지연되면서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해 촘촘히 감독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경기부진 및 국내외 고위험 익스포져 관련 손실 확대 등으로 전년에 비해 20.2% 감소하는 등 2022년에 이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며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등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증권사 등의 수익성·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위험 익스포져(노출)에 대한 충분한 충당금 적립 등 선제적인 손실 흡수능력 확충 등을 지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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