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은 올해 초 부산을 방문했다 습격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송됐던 병원이다. 당시 이 대표는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고 이곳으로 이송됐다가 다시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지역 병원 홀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의료진과 간담회에서 "서울과 부산을 양 축으로 지역이 균형발전을 하려면 부산 의료 인프라가 튼튼해야 한다"며 "병동 신축 비용 전액을 지역필수의료 특별회계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성운 부산대병원장이 병동 공간 부족을 거론하며 병동 신축에 필요한 7000억원의 건립 비용 지원을 요청한 데 대한 화답이다.
윤 대통령의 지역 의료기관 방문은 이번이 4번째로 지역 상급종합병원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가 훌륭한 실력을 갖췄으나 여전히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 서비스 접근권에 대한 차이가 크고 특히 비수도권 지역의 필수 의료가 많이 취약해져 있다"며 "근본적인 의료 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의 의료 개혁 취지에 대해서도 설명하며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현재 의사들은 우리 시스템에 대해 체계적으로 고민하고 의견을 모아서 스스로 바꿔 나가는 노력을 하기 힘들 정도로 과중한 업무에 내몰려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 의료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탁상행정으로 의료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의료 현장과 소통해 가며 재정 투자는 어느 부분에, 어떻게, 어느 정도의 규모로 필요한지 같이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의료계도 함께 논의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군의관들이 지역 외상센터에서 일정 기간 파견 훈련을 받도록 해 달라는 건의를 들은 뒤 배석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즉시 추진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오늘 나온 건의 사항은 전체를 일반화해서 지원하려고 하지 말고 즉시 개선할 수 있는 사항은 즉각 개선을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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