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장 위축에… LG전자, 'LCD 마케팅' 재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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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기자
입력 2024-04-0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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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TV 시장의 불황과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에 따른 부진으로 전략을 재정립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TV 시장 자체가 부진한 가운데 프리미엄 라인업인 OLED는 LCD 대비 가격경쟁력도 떨어져 수요가 부진하다"며 "삼성전자가 OLED TV 점유율 확대에 나섰음에도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추가 투자를 진행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OLED 성장세가 꺾이자 LG전자는 올해부터 QNED 98인치를 포함한 풀 라인업을 완성하며 LCD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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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레드+QNED '듀얼트랙' 전략 본격

  • OLED 역성장… LG 300만대 선 붕괴

  • 中 '박리다매' 맞서 LCD 라인업 확대

LG QNED 에보 사진LG전자
LG QNED 에보. [사진=LG전자]
'올레드 명가' LG전자가 TV 시장의 불황과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에 따른 부진으로 전략을 재정립했다. 10년째 주력으로 밀었던 OLED TV가 최근 역성장을 거듭하면서 LCD 라인업 확대를 통한 외형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부터 OLED TV와 QNED TV를 앞세운 '듀얼트랙' 전략을 본격 전개한다. 업계 1위인 OLED TV 입지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LCD 라인업도 늘려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QNED 2021년 출시된 프리미엄 LCD 라인업이지만 LG전자가 그간 올레드 마케팅에 주력해오면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TV 시장의 전반적인 부진과 OLED TV 최대 시장인 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OLED TV의 성장세도 꺾이면서 전략을 재정립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OLED TV 시장은 2년 연속 역성장 중이다. 지난해 출하량은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의 시장 진입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14.7% 줄어든 557만대에 그쳤다. 이 기간 LG전자의 출하량은 22.6% 감소하면서 300만대 선도 무너졌다. LG전자는 OLED의 부진으로 전체 출하량도 TCL과 하이센스에 밀리며 4위로 내려앉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TV 시장 자체가 부진한 가운데 프리미엄 라인업인 OLED는 LCD 대비 가격경쟁력도 떨어져 수요가 부진하다"며 "삼성전자가 OLED TV 점유율 확대에 나섰음에도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추가 투자를 진행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OLED 성장세가 꺾이자 LG전자는 올해부터 QNED 98인치를 포함한 풀 라인업을 완성하며 LCD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QNED 에보에는 알파7보다 1.3배 뛰어난 알파8 프로세서를 적용하는 등 올레드 라인업을 하방전개하고 있다. '박리다매'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중국 업체들에 대응해 LCD로 응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도 LG전자 LCD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1.7% 감소에 그친 1957만대를 기록하며 OLED 대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LG전자는 제품뿐만 아니라 웹(web)OS 플랫폼 사업도 주요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분기 잠정실적 발표 당시 올해 조 단위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사장)는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광고 콘텐츠 기반 매출은 지난해 약 7500억원이었고, 올해 무난하게 1조원을 달성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5년간 웹OS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웹OS 리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 2022년 올레드 TV 전 제품과 포제 등 라이프스타일 올레드 TV, QNED 에보 8K 제품에도 업그레이드를 확대 제공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TV 수요 회복 신호는 아직 없지만 LG전자의 웹OS 실적 기여가 지난해 4분기 이후 유의미하게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TV 세트의 부진을 웹OS 중심의 플랫폼·서비스 이익이 상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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