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9일 "반도체 경쟁은 산업 전쟁이자 국가 총력전"이라며 622조원이 투입되는 경기 남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에 국가 역량을 총결집시켜 성공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또 인공지능(AI) 반도체 육성을 통한 'AI 주요 3개국(G3)' 달성 의지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전시 상황에 맞먹는 수준의 총력 대응 체제를 갖춰야 한다"며 "주요국의 투자 환경과 지원 제도를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해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과감한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 네덜란드 등 글로벌 각국이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하며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에 뒤처지면 반도체 산업뿐만 아니라 경제 전체가 도약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용인 국가산단을 2026년에 착공하겠다"며 환경영향평가와 토지 보상 등에 2배 이상 속도를 내는 등 관련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기로 했다. 또한 △전기‧공업용수는 정부가 책임지고 공급 △배후 주거지인 용인 이동 택지지구 건설 △반도체 고속도로 착공 및 국도 45호선 확장 △GTX-A 추가 개통 및 연계 철도망 구축 등을 언급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최근 급부상하는 AI 반도체에 주목하고 "우리나라가 AI 기술에서 G3로 도약하고 메모리반도체를 넘어 미래 AI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AI 반도체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겠다"며 "AI와 AI 반도체 분야에 2027년까지 9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AI 반도체 혁신 기업들의 성장을 돕는 1조4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날 회의는 최근 대만 지진으로 TSMC 일부 가동 중단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동향을 점검하고, 지난 1월 제3차 민생토론회에서 발표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추진 현황 및 AI 반도체 이니셔티브 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민간 기업에서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 류수정 사피온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 등 정부와 대통령실 핵심 참모들이 함께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인천 중구에 위치한 해양경찰청 서해5도특별경비단을 방문해 꽃게철 중국어선 불법조업 단속 현장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오직 국민의 안전과 이익만을 보고, 수산자원 안보를 지키는 일에 전념해달라"며 단호한 대응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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