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제2차 세계대전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고 지지통신 등 일본 매체들이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시작되는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를 맞아 총리 명의로 '마사카키(신사에 바치는 비쭈기나무 화분)' 공물을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 총리 취임 이후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는 대신 매년 봄과 가을 예대제 기간에 마사카키 공물을 봉납하고, 8월 말 기념일에는 '다마구시(비쭈기나무 가지에 베 또는 종이 오리를 단 것)' 공물을 봉납해오고 있다.
올해 춘계 예대제는 23일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에도 직접 참배는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야스쿠니신사는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 14명 등 약 250만명의 영령을 추모하는 시설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이날 기시다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이 한국과 중국 등 과거 일본이 침략한 주변국들로부터 반발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일본 매체들은 전했다.
한편 이날 일본 내각 각료 중에서는 강경 우익 성향의 신도 요시타카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작년 10월에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던 신도 경제재생담당상은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는 주요 인물로, 2011년 한국의 독도 영유권 견제를 위해 울릉도 방문을 시도하다 입국이 거절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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