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18~29세 미국 청년층 표심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향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었던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청년층의 지지에 힘입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뉴욕타임스(NYT)의 추정에 따르면 이 연령대에서 약 24%포인트차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다.
그러나 올해 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표심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3월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18~29세 미국인들은 여전히 바이든 대통령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 격차는 단 3%포인트(트럼프 지지율 26%, 바이든 지지율 29%)에 불과했다. 나머지 응답자들은 제3의 후보를 지지하거나 아직 결정을 못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 및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이스라엘 지지 등의 행보가 청년층의 지지를 잃는 주요인이었다. 히스패닉계 표심 역시 대거 이탈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내내 학자금 탕감, 저가 주택 공급 확대, 낙태 규제 반대 등 청년층 포용 정책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에 따르면 18~29세 미국인의 공화당 지지 비율은 2016년 24%에서 2020년 26%, 올해 28%로 높아졌다.
로이터통신은 30세 미만 20명(흑인 1명, 백인 19명)을 따로 인터뷰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가장 일반적인 이유는 경제 문제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주가 상승 및 고용 시장 강세보다 고물가로 인한 생활비 문제가 이들에게는 가장 큰 이슈였다. 20명 중 15명은 인플레이션 등 경제 문제 때문에, 12명은 반이민 정책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병원 경비원인 스티브 웬트(26)는 “나는 꽤 돈을 벌지만, 지금 받는 월급으로는 집을 살 수 없다”며 물가를 잡을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터뷰 대상자 다수는 바이든 행정부가 러-우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 동의하지 않았다. 역사학도인 콜린 크레고(19)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거론하며 해외로 보낸 자금이 마약 중독 등 국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크게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실시된 이코노미스트/유고브 여론조사에서는 30세 미만 유권자의 51%가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32%에 그쳤다. 19일 발표된 하버드 유스 여론조사에서도 청년층의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을 19%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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