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야 국회의원들이 23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 위패가 모여있는 야스쿠니신사에 집단 참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은 야스쿠니신사의 춘계 예대제(제사)를 맞아 야스쿠니신사에 집단 참배했다.
이들 의원 모임은 춘계·추계 예대제와 2차 대전 패전일(8월 15일) 등에 모여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참여 중이다. 지난해 10월 추계 예대제 기간에도 집단 참배에 동참했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춘계 예대제 첫날인 21일 '마사카키'라는 공물을 봉납했다. 이는 신사 제단에 올리는 비쭈기나무 화분이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 집권 후 직접 참배를 한 건 아니지만 공물 봉납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지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중국 정부도 이에 대해 항의한 바 있다.
야스쿠니신사는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A급 전범이 합사된 곳이다. 극동 국제군사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등 제2차 세계대전 당시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일본이 벌인 전쟁에 참여한 군인과 민간인 246만여명의 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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