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이 24일 "대통령실이라는 이름으로, 대통령실 관계자라는 이름으로 메시지가 산발적으로 외부에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정 실장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비서관들과 가진 첫 회의에서 "대통령실은 일하는 조직이지 말하는 조직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주문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특히 정 실장은 "대통령실의 정치는 대통령이 하는 것이지 비서들이 하는 게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결정은 최종적인 것이다. 그 보좌에 한 틈의 빈틈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대통령실 일부 관계자발로 '박영선·양정철 인선설'이 보도된 후 '비선 논란'이 제기된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관계자들이 비서실장과 수석 등 공식 라인을 통하지 않고 검토 중인 정책을 외부에 흘려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 실장은 "나는 내일 그만두더라도 내 할 일을 하겠다는 각오로 살아왔다"며 "대통령을 잘 보필하는 게 국가에 충성하는 일이다. 나부터 앞장서겠다. 여러분의 충만한 애국심은 대통령을 향해야 하고 국민을 향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정 실장 주도로 대통령실 내 인사개편이 대규모로 진행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앞서 4월 총선 참패 후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진과 일부 비서관 등이 사의를 표명했지만, 윤 대통령은 아직 명시적으로 수용 혹은 반려(유임)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윤 대통령은 정 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비서관을 발탁해 정무라인 개편에 돌입했다. 나머지 홍보와 외교, 정책 라인 등에서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발언 등에서 '정책 방향은 옳지만 대국민 소통이 부족했다'는 인식을 드러낸 바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총선이 끝나고 여권 내 다양한 인재들이 자천타천 대통령실이나 공공기관 입성을 노릴 것"이라며 "총선 패배 원인 등에 대한 내부 자체 평가 이후 대규모 인사이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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