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과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金)에 투자하려는 심리가 커지고 있다.
25일 한국금거래소 금값은 돈(3.75g) 기준 43만5000원이었다. 3월 1일 37만5000원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45만6000원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2005년 거래소 개장 이래 최고가다.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g 이하 저중량 골드바 판매량은 지난해 4분기 대비 68%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금값이 치솟자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소규모 단위의 ‘금테크(금+재테크)’를 하는 일명 ‘소금족(小金族)’이 늘고 있다.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 등을 통해 g 또는 1돈 단위로 구매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이에 편의점 업계도 저중량 금 판매에 나섰다.
25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CU는 이달 1일부터 한국조폐공사와 함께 선보인 카드형 미니 골드바 10종을 한정 수량 판매했다.
0.5g 상품은 6종의 MBTI 유형으로 디자인했다. 1g짜리는 돌 선물 등 축하 메시지를 담았다. 1.87g짜리는 갑진년 용의 해를 맞아 비상하는 용을 디자인에 반영했다.
실제로 CU의 카드형 미니 골드바는 판매 개시 4주 차인 4월 23일까지 준비한 전체 수량의 60%가 판매됐다. 1g 골드 상품은 판매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1.87g 상품은 보름 만에 완판됐다.
CU가 자체 커머스앱 포켓 CU에서 이번 카드형 미니 골드바를 구매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30세대의 합산 구매 비중은 48.1%로 과반 가까이 차지했다. 가장 많이 구매한 연령대는 30대로 전체의 41.3%를 기록했다.
CU는 가장 인기가 좋은 1g 카드형 미니 골드바 수량을 추가 확보하고 2g, 4g, 10g 등 보다 중량이 높은 금 상품을 내놓는 등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GS25가 운영하는 순금 자판기도 인기다. 2022년 9월부터 금 자판기 운영을 시작한 GS25는 현재 편의점 GS25 15점, 슈퍼마켓 GS더프레시 15곳, 전국 총 30개 점포에 자판기를 설치했다. 순금 자판기를 통해 0.5g 1g, 1돈부터 10돈 골드바까지 다양한 단위로 판매 중이다.
GS25 순금 자판기에서 3월까지 팔린 금은 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늘었다. 상품별 판매에서는 3.75g(1돈)짜리 상품이 49.2%로 가장 많은 구매 비율을 차지했다.
GS25는 저중량 골드바 판매와 함께 가정의 달을 앞두고 순금 상품을 출시한다. 어버이날을 상징하는 카네이션을 콘셉트로 선보인 골드바와 목걸이로 중량은 모두 3.75g(1돈)이다.
세븐일레븐도 순금 제품을 출시했다. 순금용 10돈을 비롯해 골드바 5돈, 순금 카네이션 1돈 등 상품을 준비했으며, 내달 1일부터 구매 가능하다.
유성환 BGF리테일 서비스플랫폼팀 책임은 “금테크에 대한 관심이 번지며 금은방이 아닌 가까운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금을 구매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접근성 좋은 유통 채널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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