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대 지수는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 속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6.59포인트(0.46%) 오른 3만8852.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52.95포인트(1.03%) 상승한 5180.74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2.92포인트(1.19%) 상승한 1만6349.25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4거래일 연속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3거래일째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3거래일간 매일 1% 이상 상승한 셈이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4월 비농업 신규 고용지표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시장에 호조로 작용했다.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7만5000명 증가해 예상치에 살짝 밑돌았고, 실업률은 3.9%로 약간 높아졌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동기 대비 3.9% 올라 예상치보다 낮았다.
지난달 말까지 주요 경제 지표상 금리인하 전망에 먹구름이 낀 상태였으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이 높아지고 미국 기업의 실적 공개 시즌을 지나면서 시장은 뜨겁게 반응했다.
고용시장 지표가 완화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연내에 금리를 인하할거란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9월에 연준이 금리를 25bp(1bp=0.01%) 인하할 확률이 48.1%로 동결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날 연준 관계자 발언도 눈길을 끌었다. 톰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현재 정책금리 수준이 인플레이션을 결국 목표 수준으로 낮아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은 총재는 밀컨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준금리가 결국 내려갈 것이라며 더 많은 데이터를 모아야 할 것으로 봤다.
윌리엄스 총재는 "고용 성장세가 약간 둔화했지만, 다른 지표들은 우리가 여전히 강하다는 걸 보여준다"며 "결국 2%의 지속 가능한 성장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지만 세부 지표는 예측불가능한 방법으로 계속 오르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대형 기술주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1.97%, 아마존은 1.34% 올랐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업체 엔비디아는 3.77%, 메타플랫폼스도 3.04% 치솟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대 오르고, 애플은 소폭 하락했다.
기업 실적 시즌이 마무리 시점에 접어드는 가운데 이번 주 디즈니와 우버 등의 실적에 귀추가 주목된다. 실적 발표를 기다리는 디즈니의 주가는 2%대, 우버는 3% 이상 상승했다.
지난 주말 주주총회를 열었던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주가도 1%대 상승했다. 이 업체의 지난 분기 영업이익은 39% 늘었다. 미국의 대표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비관적이었던 베어드가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하면서 4% 이상 올랐다.
다만 중동의 긴장 상태는 여전히 위험 요인으로 남았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날 가자지구 휴전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했으나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받아든 휴전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혀 충돌 우려가 계속됐다.
국제유가는 중동 리스크로 반등했다. 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34달러(0.47%) 오른 배럴당 78.48달러에 장을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7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37달러(0.45%) 뛴 배럴당 83.33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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