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집트·카타르 측이 중재한 휴전안을 수용한다는 방침을 전했음에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라파 지구 공격을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전안이 이스라엘의 요구치에 크게 못미친다는 것이 공격 이유로, 향후 이견이 좁혀질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가자지구 남부 도시인 라파의 목표물을 대상으로 공격을 개시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날 작전 지역인 라파 동부에 거주하는 수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린 지 몇 시간 후 성명을 내고, 라파 지역에 있는 50개의 하마스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IDF는 탱크 부대를 라파로 진입시켜 지상군 작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이날 하마스는 이집트·카타르 측이 중재한 휴전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는데, 여기에는 하마스가 주장한 IDF의 군사 작전 중단 및 팔레스타인 지역에서의 철수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이스라엘 측은 협상을 위해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전하면서도, "하마스의 제안은 이스라엘의 필수 요구 사항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이스라엘 전시 내각의 베니 간츠 국민통합당 대표가 밝혔다.
양측이 가장 크게 이견을 보이는 것은 군사 작전 중단 관련 내용으로, 하마스는 영구적 휴전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이스라엘은 임시 휴전만을 내세우고 있다.
따라서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우리의 인질 석방 및 전쟁의 다른 목표를 진전시킬 수 있도록 하마스에 군사적 압력을 가하기 위해 라파 내 군사 작전"을 지속할 것을 결정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이 밝혔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격 능력 분쇄를 위해서는 라파에 남아있는 4개 대대 병력을 섬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하마스는 휴전 협상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며 아랍 국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는 이스라엘이 휴전안을 받아들이게끔 압력을 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 이집트 관리가 WSJ에 전했다.
이에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본격적인 군사 작전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하마스가 이스라엘 측의 주장을 받아들일지 여부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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