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금을 사기 위해 사람이 몰리면서 많은 상점들이 매입만 받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속되는 금 가격 상승이 원인이다.
11일 베트남 현지 매체 베트남넷(Vietnamnet)에 따르면 이날 하노이의 금 거래소가 모여있는 거리인 쩐년똥(Tran Nhan Tong) 거리에는 오전 8시 전부터 금 거래를 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거래소 앞에 줄을 섰다. 그러나 문을 연 지 2시간도 채 안 돼 일부 매장에서는 금 판매를 중단하고 매입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줄을 선 사람들 대부분은 금을 사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었다. 미리 주문한 많은 사람들이 금을 수령하기 위해 기다렸다.
귀금속 매장 바오띤민쩌우(Bao Tin Minh Chau)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금을 구매하려는 고객 수가 갑자기 증가한 것을 보고, 음력 1월 10일 ‘부(富)의 신’ 날의 광경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이 날은 주로 사업가들이 사업의 번영과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금과 제물을 사는 날이다.
이에 각 귀금속 매장에서는 업무 과부하로 인해 1인당 금 매입량을 제한하기도 했다. 베트남 귀금속업체 탕롱(Thang Long) 골드는 최대 2테일(Tael: 1테일은 약 37.5g, 10돈에 해당), SJC(사이공주얼리) 골드의 경우 최대 1테일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사람들은 다른 매장을 방문했고, 심지어는 앞에 선 사람들에게 커피값 정도의 일정한 수수료를 주며 자신의 금을 대신 구매해주기를 요청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하노이 시민 쩐 티 번(Tran Thi Van)씨는 금 가격이 지속적으로 급격하게 상승해 9200만 동/테일을 넘어섰다며, 어제 오후 2억동(약 1000만원)가량의 적금을 깼지만 금을 얼마나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하노이 시민 뚜언(Tuan)씨는 세계 금 가격이 여전히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이 기회를 이용하여 더 많은 금을 사서 투자하고 이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 적금 등 다른 투자채널에 비해 금을 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상점에서 구매 수량을 제한하지 않으면 3억동(약 1600만원)을 모두 금 구매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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