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서울 명문대 의대 남성 최모씨(25)의 계획범죄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13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최씨는 범행 5시간 전인 지난 6일 오후 12시 반쯤 경기 화성시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와 함께 테이프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조사에서 최씨는 범행에 필요할 것 같아 샀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흉기로 범행을 저지른 뒤 미리 준비한 옷으로 환복, 피해자의 혈흔이 묻은 옷을 가방에 넣어둔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과정에서 테이프가 사용된 정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당일보다 그 전에 계획을 세우거나 도구를 준비한 정황이 나왔다"며 "헤어지는 문제로 잦은 다툼이 있었다. 당일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이 의대생의 명확한 범행 동기를 규명하기 위해 프로파일러(범죄행동분석관)를 투입해 최씨 진술 등을 분석하고 있다. 분석 결과에 따라 최씨의 사이코패스 검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어 경찰은 오는 14일 A씨를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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