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공지능(AI) 거버넌스를 논의하는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린다. 지난해 1차 정상회의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된 안전 문제와 함께 AI 혁신·포용성 원칙에 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1~22일 서울에서 'AI 서울 정상회의'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서울 정상회의는 지난해 11월 영국 블레츨리 파크에서 열린 'AI 안전성 정상회의'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회의다. 우리나라와 영국이 공동 주최한다.
서울 정상회의에서는 지난해 영국 '블레츨리 선언'에 이어 AI 거버넌스에 대한 추가적 논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블레츨리 선언을 통해 28개 정부가 AI가 부를 위험에 대비·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AI 안전을 비롯해 혁신·포용으로 주제를 확대, AI 거버넌스의 3대 목표로 안전·혁신·포용을 국제 사회에 제시하겠다는 것이 정부 계획이다.
첫날 정상 세션에서는 'AI 안전성 정상회의를 토대로, 혁신적이고 포용적인 미래로'라는 주제로 윤석열 대통령과 리사 수낵 영국 총리가 공동으로 오후 8시 30분부터 90분간 화상회의를 주재한다. 윤 대통령과 수낵 총리는 앞서 한국·영국 일간지에 공동 게재한 기고문에서 AI 거버넌스 3대 원칙으로 혁신·안전·포용성을 제시했다. 양국은 기고문에서 "AI 기술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2일에는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장관 세션'이 열린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 미셸 더넬란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장관 등이 참석한다. 19개국 이상의 정부·산업계·학계·시민사회 인사가 참여해 AI 안전성 확립 역량 강화와 지속 가능한 AI 발전 촉진을 주제로 논의를 진행한다.
AI 안전성 확립 역량 강화와 관련해서는 주요국의 AI 안전 연구소 설립 현황을 공유하고, 글로벌 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해 1차 회의 후속 조치인 AI 안전 국제과학 보고서를 바탕으로 현재와 가까운 미래의 AI 위험 요인을 진단하고 안전성 강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지속 가능한 AI 발전 촉진 세션에서는 에너지·환경·일자리 등 AI가 초래하는 부작용에 대한 회복 탄력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다룬다. AI 개발과 운영 과정에서 막대한 전력 소모가 발생하는데,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저전력 반도체 등 한국의 AI·반도체 비전을 중심으로 논의를 펼친다.
같은 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우리 정부가 단독으로 주최하는 'AI 글로벌 포럼'도 열린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9월 UN 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행사다.
올해 정상회의와 글로벌 포럼에는 AI 관련 거물급 인사도 대거 참석한다. 세계적인 AI 석학인 앤드류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를 비롯해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 나타샤 크램튼 마이크로소프트 책임감있는AI 최고책임자(CRAIO), 톰 루 구글 딥마인드 부사장, 잭 클락 앤스로픽 공동창업자 등 생성 AI 트렌드를 이끄는 빅테크 기업 임원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나라에서는 강도현 과기정통부 제2차관을 비롯해 오혜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배순민 KT 책임감있는AI센터장,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 이홍락 LG AI연구원 최고AI과학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송상훈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이번 정상회의는 뉴욕 구상과 디지털 권리장전 등을 통해 펼쳐 온 우리나라 AI·디지털 비전을 글로벌 이니셔티브와 규범으로서 정립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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