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 등이 중국 반대에도 불구하고 라이칭더 대만 신임 총통 취임식에 참석한 것에 대해 항의했다.
주한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21일 공식 웨이신(중국 소셜미디어) 계정에 성명을 내고 "한국 국회의원의 중국 대만 지역 무단 방문에 단호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규탄과 항의를 제기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변인은 "5월 20일, 한국 국민의힘 국회의원 조경태 등은 중국 측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 대만 지역을 무단 방문해 소위 '지도자 취임식'에 참석하고 관련 인사들을 만났다"며 "이러한 행위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한 수교 공동 성명의 정신을 공공연히 위반하고,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게 심각한 잘못된 신호를 보내며,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사회의 보편적 공감대이자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이며, 또한 중한 양국이 수교하고 관계를 발전시키는 전제 조건이자 기초"라며 "중국 측은 한국이 대만 지역과 어떤 형식으로든 공식 왕래를 하는 것을 일관되게 단호히 반대한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우리는 한국 측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며 어떤 식으로든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어떤 식으로든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을 지지하지 않으면서 중한 관계의 대국을 수호하기 위해 실질적인 행동을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진행된 대만 총통 취임식에서 라이 신임 총통은 대만 독립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만 주권'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면서 우회적으로 대만 독립 의사를 피력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라이 신임 총통이 '독립 망상'을 꾸고 있다며 강력 비판했다.
한편 대만 외교부에 따르면 취임식에는 대만과 수교 관계를 맺고 있는 8개국을 포함, 총 51개국에서 500명 이상의 해외 인사들이 참석했다. 우리나라는 공식 대표단 없이 한-대만 의원친선협회장인 조경태 의원 등 일부 관계자들만이 대만 정부 초청을 받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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