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담벼락에 10대 남녀를 사주해 낙서를 지시한 30대 남성, 일명 '이팀장'이 검거됐다.
23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30대 남성 A씨를 문화재보호법상 손상 또는 은닉·저작권법 위반·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청소년성보호법상 성착취물배포 등의 혐의로 전날 붙잡았다고 밝혔다.
더욱이 A씨는 지난해 12월 발생한 10대 남녀 B군과 C양이 벌인 경복궁 담벼락 낙서 배후 이팀장으로 지목됐다. B군과 C양은 지난해 12월 16일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 방향 서쪽 담벼락에 '영화꽁짜'라는 문구와 함께 영상 공유 사이트 이름을 새겼다. 이튿날에는 20대 남성 D씨의 모방 범죄가 발생하기도 했다.
사건 발생 사흘 만에 경찰에 체포된 B군은 텔레그램에서 '일하실 분께 300만원을 드린다'는 글을 보고 A씨를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이어 A씨는 B군에게 경복궁 낙서를 지시하면서 "월 1000만원 받는 직원들을 데리고 있다. 이번 일을 마치면 너도 직원으로 채용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컴퓨터를 사주기로 약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실제로 A씨가 B군에게 컴퓨터를 구입해주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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