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기준 중국과 일본, 한국의 아프리카 지역 7대 핵심 광물 광산 보유 수다. 중국은 차치하고 일본과 비교해도 27% 수준에 그친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고 공급망 전쟁이 격화하면서 한·중·일 3국 간 각축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유독 아프리카를 상대로는 우리나라가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4~5일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통상·교역과 공급망 협력에 새 장을 열어야 한다는 주문이 빗발치고 있다.
특히 리튬·코발트·흑연 등 7대 핵심 광물 수급 안정을 위해 주요국들이 저마다 아프리카 공략에 공을 들이는 상황이다.
가장 앞서 있는 건 중국이다. 2000년 첫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개최를 시작으로 현지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인프라 투자 지원 등을 통해 경제 영토를 확장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전략이 대표적이다. 아프리카 지역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지난해에만 217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전년 대비 114%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중국·아프리카 무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2821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5년째 최대 교역 파트너다.
중국에 다소 밀리긴 하지만 일본도 한때 대(對)아프리카 최대 원조국 지위를 활용해 현지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1993년부터 3년 주기로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를 개최 중이며 2022년 회의 때는 300억 달러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일본과 아프리카 간 교역 규모는 지난해 기준 2조9163억엔(약 185억4261만 달러) 수준이다.
문제는 우리나라다. 무역보험공사 통계를 보면 한국·아프리카 교역액은 1988년 9억 달러에서 지난해 165억9718만 달러로 약 19배 급증했지만 전체(1조2747억 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불과하다. 8개 대륙 중 교역 규모로 7위다.
'후발 주자' 핑계만 대고 있기에는 아프리카에 대한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핵심 광물에 대한 원활한 수급을 비롯해 공급망 안정, 수출처 다변화, 개발 사업 수주 등에 있어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상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중국에 대한 핵심 원자재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차원에서 아프리카가 꼭 필요하다"며 "정부는 아프리카 내 광물 부국과 양자 외교를 강화해 민간 협력 기반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거대 자본을 앞세운) 중국처럼 대규모로 진출하기는 어렵다"며 "핵심 거점을 확보해 교두보로 삼고 차근차근 공략하는 등 세밀한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