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캐터랩의 감성형 인공지능(AI) 스토리 플랫폼 '제타'가 출시된지 두 달 만에 이용자 수 16만명을 돌파하면서 흥행 신호를 알렸다. 지난 4월 출시된 제타는 기존 AI 언어모델과 사뭇 다른 관계지향적 AI 언어모델을 탑재하는 점이 특징이다.
11일 스캐터랩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제타에 생성된 캐릭터 수는 19만개가량이다. 제타 이용자의 일평균 사용 시간은 약 2시간 14분, 주평균은 약 7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캐터랩은 이같은 흥행 배경으로 이용자들이 자신에게 맞춘 초개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용자는 제타에서 자신이 원하는 AI 캐릭터를 생성하고 이들과 소통하며 스토리를 만들어갈 수 있다.
만들고 싶은 캐릭터의 이미지와 이름, 특징 등을 프롬프트에 입력하면 스캐터랩이 자체 개발한 소형언어모델(sLLM)인 '핑퐁-1'이 해당 내용을 대화와 스토리에 반영한다. 덕분에 이용자는 스토리 속 주인공이 돼, 로멘스·판타지·학원물 등 다양한 장르를 직접 구현할 수 있다.
지시문 시스템을 갖춰 일상적 대화를 넘어선 각종 행동 지시, 심리 묘사도 가능하다. 나아가 다른 인물을 등장시킬 수 있 수도 있다. 스캐터랩이 개발한 AI 챗봇 '이루다'를 비롯해 '강다온', '허세중' 등의 캐릭터들도 불러올 수 있다.
이처럼 감성적인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이유론 핑퐁-1의 관계지향적 특성이 꼽힌다. 이주홍 스캐터랩 머신러닝 리서치 리드는 지난해 11월 핑퐁-1을 출시하면서 "다른 기업이 언어모델의 정확도에 집중한다면 스캐터랩은 대화 경험에 집중한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기존 언어모델에 서울 망원동의 좋은 점을 설명하면서 이곳으로 오라고 하면 기존 언어모델은 망원동에 관한 정보를 요약·정리한다. 반면 관계지향적 AI 언어모델은 "망원동에 네가 있어 좋다" 같은 사회성 있고 감성적인 답변을 한다.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는 "제타는 이용자에게 강력한 도파민을 선사하는 새로운 유형의 AI 콘텐츠로 현재 이용자 사용 시간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몰입감과 차별화된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