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1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 가능성에 "러시아와 북한 간의 교류와 협력은 관련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는 가운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우리 정부는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러시아 매체 베도모스티는 10일(현지시간)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중 북한과 베트남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방북이 성사된다면 푸틴 대통령은 2000년 7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시절 이후 24년 만에 북한을 찾게 된다.
임 대변인은 '외교 채널을 통해 러시아가 우리 정부에 직접 방북 사실을 알려왔냐'는 기자의 물음에 "한국과 러시아 간 한반도 문제 관련 소통을 긴밀히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밝혀 드리기 어려운 점을 양해해 달라"고 답했다.
최근 푸틴 대통령의 '한국과의 협력' 발언과 관련해선 "제3국 정상의 발언에 대해 굳이 언급하지 않고자 한다. 다만 한·러 관계를 전략적으로 관리해 나가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세계 주요 뉴스 통신사 간부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은 알려진 바와 같이 많은 협력 분야에서 문제를 일으켰다"면서도 "우리는 한국과 계속 협력할 것이고, 이는 우리가 아닌 한국 지도부의 선택"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강인선 외교부 제2차관은 오는 11~12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우크라이나 복구 관련 회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지지를 강조하고, 한국이 작년에 발표한 '우크라이나 평화연대 이니셔티브' 이행 상황을 소개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의 우크라이나 복구 관련 회의 참석은 올해로 3년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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