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사들이 올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무더기 경영 유의‧개선 조치를 받았다. 2016년 관련 공시가 시작된 이후 캐피탈사에 대해 가장 많은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업계와 전문가들은 업황 악화로 건전성 우려가 높아지자 금융당국의 모니터링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캐피탈사들은 금감원으로부터 9건의 경영 유의·개선 조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미 지난해 연간 건수(6건)를 넘어선 수치다. 앞서 연간 최대치는 올해와 같은 9건(2018년)이었다. 올해가 6개월 이상 남았기 때문에 금감원의 지적을 받는 캐피탈사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은 이달 KB‧NH농협‧JB우리캐피탈 등 3곳의 캐피탈사에 대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초과해서 대출 내준 것에 대해 지적하고 DSR 규제 우회 우려 차주에 대한 관리 강화를 요청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사업성 평가를 미흡하게 해 지난 10일 금감원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경영 유의·개선 조치 요구는 금감원에서 경영 실태를 감독한 뒤, 경영상 취약한 부분이 있거나 부당한 업무처리가 있으면 이를 지적하고 개선을 요청하는 것이다. 경고 등 제재를 하기에는 가벼운 사안들에 대해 개선이 요청된다. 금감원의 지적을 받은 금융사들은 미흡한 부분을 개선 후 일정 기간 안에 보고해야 한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앞서 저금리 시기 대출 영업 등을 크게 늘리며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금감원에서 지적을 많이 받은 만큼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취약점을 선제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캐피탈사들의 대출 연체율이 치솟고 부동산 PF 부실 우려도 이어지며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금감원이 검사를 강화하고 있어 조치를 받는 금융사가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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