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가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4%에서 2.6%로 0.2%p(포인트) 상향했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2.5%에서 2.4%로 다소 하향했다.
피치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유럽 경기 회복 전망 개선 △중국 수출 회복 △중국 제외 신흥국들의 경제 모멘텀 강화 등을 반영해서 3월 보고서 대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해당 지역들의 성장률 전망치도 △유로존: 0.6%→0.8% △중국: 4.5%→4.8% △중국 제외 신흥국: 3.2%→3.7%로 상향했다.
피치는 유럽의 경우, 교역 조건과 에너지 충격 등이 개선됨에 따라 독일의 에너지 사용 비중이 큰 산업들이 회복되면서 실질 임금이 반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실질 임금 증가로 가계 소득이 늘어나면서 그간 고금리에 따른 충격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피치는 올해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따라 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2.5%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미국 성장률이 1.5%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는데, 과도한 재정정책 효과가 사라지고 수입 증가, 신용 증가 약화 등이 경기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 역시 수출 및 정부 지출 둔화로 성장률이 4.5%까지 내려올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EU는 내년에도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1.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피치는 현재 글로벌 통화정책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금리가 점차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전체적인 금리는 여전히 긴축적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9월과 12월, 총 2차례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예상했고, 이달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한 유럽중앙은행(ECB)을 올해 2번 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인플레이션이 놀라울 정도로 지속되고 있다"며 "앞으로 12~18개월 동안 글로벌 금리는 한층 완만한 속도로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주요 국제 기관들은 잇따라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을 상향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에 올해 성장률 전망을 종전 3.1%에서 3.2%로 상향했고, 지난 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종전 2.9%에서 3.1%로 성장률 전망을 상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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