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3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30·40대의 매입 비중도 3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부족으로 인한 서울 내 주택시장 상승 기대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4529건을 기록해 지난 2021년 7월(4796건) 이후 월별 기준으로는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 거래 신고 기한이 한달임을 감안하면 실제 매매거래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치구별로는 최근 아파트 가격 상승을 견인한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 수요가 붙었다. 지난달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 곳은 송파구로 365건의 매매가 이뤄졌다. 이어 노원구(325건), 성동구(273건) 등 순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거래량 확대와 함께 월간 주택담보대출 규모도 이미 지난달 6조원에 육박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의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주담대 증가폭은 1월 4조9000억원, 2월 4조7000억원에서 3월에는 5000억원으로 크게 꺾였다가, 4월 다시 4조5000억원, 5월에는 5조7000억원을 기록 중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에서 30대와 40대의 매매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기준 서울 아파트 매입에서 30·40대가 차지한 비중은 65.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1년 9월(65.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서울 아파트 매입에서 30·40대 비중이 65%를 넘긴 것은 2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세난과 신축 물량 공급 감소로 인한 거주 실수요가 주택매수 심리 회복과 맞물리며 거래량 회복세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국토연구원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 4월 118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121.5까지 상승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위원은 “그간 고금리로 위축됐던 실수요가 올해부터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서울 내 입주 물량 부족과 전세가격 상승에 대한 불안감, 분양가 인상 등의 요소로 인해 실수요자들의 매수 수요가 늘어난 결과”라고 진단했다.
아파트 매수 수요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실수요자들이 전세 수급에 더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고정금리나 주기형 대출, 변동금리 대출 총액을 비교 후 매수에 나서는 차주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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