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보도에 따르면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유해 봉환을 담당하는 한국 행정안전부 측이 외교부를 통해 일본 측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도쿄신문은 한국 외교부 당국자가 "최근 존재가 확인된 우키시마호의 승선자 명부를 입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사건의 진상 규명을 포함해 일본 정부가 책임감을 갖고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그간 승선 명부가 우키시마호 침몰로 상실됐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최근 정보공개 청구에 응해 명부 3개를 공개했다. 앞서 미야자키 마사히사 후생노동성 부대신(차관)은 지난달 국회에 출석해 "승선자 등의 '명부'라고 이름 붙은 자료가 70개 정도 있다. 자세히 조사해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일본은 우키시마호가 해저 기뢰를 건드려 폭침했고 승선자 3700여명 중 524명이 숨졌다고 발표했지만, 유족들은 일본이 고의로 배를 폭파했고 승선자 7500∼8000명 중 30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맞섰다. 이에 생존자와 유족들은 지난 1992년 일본 정부의 안전관리 의무 위반을 이유로 일본 법원에 소송을 냈지만 지난 2004년 패소가 확정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