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우리 당은 정쟁만 일삼는 더불어민주당과는 달라야 한다"며 현재 공석인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받고 국회 정상화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의원총회 이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대국민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으로서 국민의 삶을 대변하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국민 여러분, 국민의힘은 많이 부족했다"며 "집권 여당으로서 국민의 삶과 생활을 세심하게 살피는 데 미흡해 여러분들의 질책을 받았다"고 사죄했다. 이때 추 원내대표는 감정이 북받친 듯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친위부대가 국회에 대거 입성한 후 친명 강경파가 장악해 나홀로 폭주, 의회 독재 파티에 취해 있다"며 "민주당은 애초부터 원구성 관련 여야 대화와 협치 국회 정상화에는 관심도 없었다. 협상하는 척 쇼만 반복해왔다"고 질타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인내심을 갖고 여야 협치를 위해 수십 차례 거듭 제안한 우리 당의 협상안도 민주당은 매번 단칼에 걷어찼다"며 "절대다수 의석을 무기로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폭주하는 민주당과의 원구성 협상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독단과 무도한 행태에 맞서 우리가 더 강력하게 저항하고 싸워야 한다는 것도 잘 안다. 저도 작금의 상황이 분하고 원통하다"며 "그러나 민주당이 장악한 법사위 등 11개 상임위가 무소불위로 운영되는 걸 보면 나머지 7개 상임위 역시 정쟁에 이용될 게 불 보듯 뻔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국가 안보, 미래 먹거리, 나라 재정을 담당하는 상임위 역시 민주당 손아귀에서 그들 입맛대로 주물러진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께 돌아갈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이를 막아야 한다는 집권 여당 책임과 어려운 민생을 책임져야 한다는 여당의 책무가 제 가슴을 때린다"고 호소했다.
추 원내대표는 "국민 여러분,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 국회 등원을 결심했다"며 "원 구성 관련 국민의힘은 의석수 비율에 따른 7개 상임위를 맡아 민생 입법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계속해서 "이재명 방탄을 위한 사법파괴를 막고 언론에 재갈 물리고 방송을 장악하려는 시도도 막겠다"며 "거대 야당이 이재명 방탄과 충성 경쟁에 몰두할 때 우리 국민의힘은 국민을 위한 일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의원총회가 끝난 이후 아주경제에 "추 원내대표가 의총장에서 원내대표직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들었다"며 "아직까지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누가 맡을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7개 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라. 선거에서 진 것들이 어디서 깽판을 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