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부터 여름 서울 은평구와 경기 고양시 등 북한산 주변에서 출몰한 '러브버그' 떼가 지난해부터 서울 전역으로 퍼져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윤영희 서울시의원이 서울시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러브버그로 인한 민원은 2022년 4218건에서 지난해 5600건으로 약 27%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전년도에 비해 러브버그 민원이 100건 이상 증가한 자치구는 종로구·중구·성북구·양천구·강서구·구로구 등 6개 자치구였다. 이 중 강서구의 경우 민원이 2022년 2건에서 지난해 207건으로 크게 늘었다.
러브버그의 정식 명칭은 붉은등우단털파리로, 주로 중국 남부 지역이나 일본 오키나와 등지에 서식하며 다른 털파리과 곤충과 마찬가지로 암수가 보통 쌍으로 다녀 러브버그라 불린다.
붉은등우단털파리 유충은 흙바닥에 살면서 낙엽과 유기물을 분해한다. 상위 포식자인 물고기나 새의 먹이가 되며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도 않아 익충(인간 생활에 이로움을 주는 곤충)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유익충이어도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 시의원은 "서울시는 물리적·친환경적 방역 계획을 세워 환경을 보호하고 시민 불편이 해소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살충제를 이용해 러브버그를 방제할 경우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물을 싫어하는 특성을 이용, 분무기로 쫓는 걸 권장하고 있다. 러브버그 날개가 젖으면 비행성이 떨어지는 효과도 있다.
또 러브버그 대처 방안으로는 △야간 조명 밝기를 최소화 △끈끈이 트랩 활용 △출입문 틈새, 방충망 보수 △외출 시 어두운 색 옷 입기 △휴지, 빗자루 등 물리적 방법으로 제거 등이 꼽힌다.
한편 러브버그의 수명은 1주일 이내라 이달 말까지 개체 수가 늘다가 다음 달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