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주말부터 중부 지방도 장마철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제주와 남부 지역에 머무르던 정체전선이 현재 북상 중이다.
25일 오전 기상청은 수시 브리핑을 열고 "중부 지방 장마가 오는 29일을 기점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평년 대비 다소 늦게 장마철에 접어드는 것이다. 중부 지방의 평년(1991~2020년) 장마 시작일은 6월 25일이다.
김영준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으로 확장하고, 고위도에서부터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하하면서 서해상에서 저기압이 강하게 발달해 정체전선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 남부 쪽에 있는 온난다습한 공기가 확장한 북태평양고기압의 경계를 타고 서쪽으로 이동하며 전국에 비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체전선이 중부 지방으로 확장하기 전인 26~28일 새벽까지는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26~27일 제주도에는 최대 150㎜ 이상 큰 비가 내릴 전망이다.
김 예보분석관은 "26일 늦은 밤 제주도와 전남 해안에서 비가 시작돼 27일 남부 지역으로 확대된다"며 "정체전선이 위치한 제주와 남해안 지역에는 28일 새벽까지 비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26~27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50~100㎜(많은 곳 남부, 중산간, 산지 150㎜ 이상) △전남 해안, 경남 서부 남해안 20~60㎜ △전남 내륙 및 전북, 경남 중부 남해안 10~40㎜ △부산, 경남 내륙 5~20㎜ △대구 5~10㎜ 등이다.
기상청은 저기압 발달 정도에 따라 강수량이 더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중부 지방에 본격 장마 이전인 29일 전이나, 강수예보가 들어 있지 않은 7월 1~2일께 지표면에 내리쬐는 강한 햇볕과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의 영향으로 소나기가 내릴 확률도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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