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돌연 사임한 것을 두고 사단법인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입장을 발표했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최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드리는 고언'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도자협회는 "사실상 정 전력강화위원장을 경질한 것이나 다름 없다"면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원하는 감독을 사실상 내정해 두었으나, 전력강화위원회가 정 회장의 의중과 다른 감독을 추천하자 정 회장이 정 위원장 뿐만 아니라 전력강화위원회 자체를 불신하고 부담스러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축구지도자협회는 많은 축구인들을 대신해 이런 후진적 협회 운영 행태에 대해 우려와 경고의 목소리를 수차례에 걸쳐 언론을 통해 전달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지도자협회는 "전력강화위원회는 후보군 감독들이 협회의 낮은 연봉을 잇달아 거절하자, 예산에 적합한 외국인 감독과 국내 감독을 현실적 대안으로 제시했다"며 "정 회장이 축구인들에게 책임만 지우고 회장 명의의 어떠한 입장표명도 들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지도자협회는 정 회장에게 △정몽규 회장은 유명 축구지도자 및 축구인을 더 이상 이용하지 말라 △대한축구협회 시스템을 사유화하거나 농단하지 말라 △정몽규 회장은 축구인들의 명예를 더 이상 모욕하지 말라 △축구인들을 들러리 세우거나 본인의 4선 연임을 위한 도구로 축구인들을 활용하지 말라고 고언했다.
한국 축구의 모든 연령대의 축구 지도자들이 모여 만든 축구지도자협회는 지난달 24일 출범식을 갖고 공식 활동을 개시했다.
한편 지난 달 28일 정 위원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한 뒤로 차기 A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그와 함께 논의하던 위원들도 그만두겠단 뜻을 축구협회에 전달했다. 지난 1일 위원 3명이 사의 표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