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달 말 ‘대만 독립분자’를 최고 사형에 처하겠다는 지침을 발표한 가운데 외국계 기업들이 중국에서 대만 직원을 철수시키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4일 중국 거주 대만인들과 중국에서 사업하는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의 새 지침으로 인한 법적 리스크 평가에 나섰다며 이같이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약 17만7000여명의 대만인이 중국에서 일하고 있다. 중국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다국적 기업들은 중국어 능력과 문화적 동질성이 있는 대만인을 고용한 경우가 많다.
로이터는 외국기업 임원 2명이 최근 직원 안전에 관한 내부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만인 임원들을 중국에 자주 출장 보내는 한 다국적 기업의 경우 날마다 리스크 점검을 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중국 최고인민법원, 최고인민검찰원, 공안부, 국가안전부, 법무부는 지난달 21일 분리독립을 시도하거나 선동하는 '완고한 대만 독립분자'에 최고 사형까지 처할 수 있도록 하는 형사 처벌 관련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대만 정부는 이번 조치를 강력 비판하면서 지난달 27일 자로 자국민을 대상으로 꼭 필요하지 않으면 중국으로 여행 가지 말라며 여행 경보를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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