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여야 대결이자 스타 여성 정치인 간의 양강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71) 현 지사가 3선 고지에 올랐다. NHK에 따르면 8일 오전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고이케 후보는 약 43%를 득표해 당선을 확정지었다.
반면 렌호(蓮舫·56) 전 입헌민주당 참의원은 이시마루 신지(石丸伸二·41) 전 히로시마현 아키타카타시 시장에게도 밀려 3위로 드러났다.
역대 최다인 56명이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 고이케 지사가 승리함에 따라 비자금 스캔들 이후 잇따른 선거 패배로 위기에 놓였던 자민당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내지 못하고 고이케 지사를 지원했다. 도쿄도지사 선거에서도 패배하면 정권 교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고이케 지사는 2016년 무소속으로 출마해 첫 여성 도쿄도지사에 취임한 후 이번 당선 확정으로 3선 지사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일본 언론은 고이케 지사의 당선 확실 이유에 대해 지난 8년의 도정이 평가를 받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7일 교도통신은 이번 선거가 저출산과 재해 대책이 주된 쟁점이 됐다며 고이케 지사가 이들 쟁점에 대한 실적을 강조하면서 지지를 모았다고 전했다.
고이케 지사는 출구 조사 발표 직후 밝은 얼굴로 선거 캠프에 등장해 "2기 8년에 걸쳐 다양한 정책 목표의 약 90%를 달성했다"며 이번 선거에서 그간의 실적을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3기째 도정의 리더를 맡게 돼 중책을 통감한다"면서 "도쿄도 개혁을 업그레이드 해 도민의 생명과 생활을 지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이케 지사는 한때 일본에서 최초 여성 후보로 꼽힌 인물이다. 중의원 8선을 지낸 그는 파벌 경쟁에서 밀리자 자민당을 탈당했다. 이어 2016년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자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며 주목받았다. 2017년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자신이 만든 도민퍼스트회가 자민당을 꺾고 제1당이 되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고이케 지사는 유언비어로 수많은 조선인이 희생된 1923년 간토대지진과 관련해 매년 추도문을 보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우익 성향 인사다. 이번 선거 기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간토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을 추모하는 행사에 기존 입장을 유지해 앞으로도 추도문을 송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지지율 추락으로 자민당 내에서도 오는 9월 자민당 내 총재 선거에 불출마 압박을 받고 있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는 고이케의 승리가 반가운 소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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