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A씨는 취업을 준비하는 기간이 점점 길어지자 햇살론 유스 대출을 알아봤다. 학원비와 자격증 시험 신청비 등 필요한 비용은 늘고 있지만, 주말에 잠깐 하는 아르바이트로는 모든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취약차주의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6.15%였던 취약차주의 연체율은 올해 1분기 9.97%로 치솟았다. 취약차주는 다중채무자이면서 소득 하위 30%의 저소득층이나 신용점수 644점 이하의 저신용자를 뜻한다.
특히 자영업자 취약차주의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자영업 취약차주의 연체율은 10.21%로 2년 전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여기에 최근 금융 당국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도입 시기를 두 달 늦추면서 취약 차주의 부실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취약차주가 점점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 비교적 낮은 금리로 제공되는 정책금융 상품엔 어떤 것이 있을까.
미소금융·햇살론 등 서민금융상품…자격조건과 심사기준 확인해야
정부는 채무자가 가진 부채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서민금융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서민금융상품은 소득이 적거나 신용도가 낮은 서민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성 대출 상품이다. 대표적으로는 △미소금융 △햇살론 △새희망홀씨 등이 있다.
미소금융은 창업·운영자금을 무담보, 무보증으로 지원하는 소액대출 사업이다. 개인신용평점이 하위 20% 이하인 자영업자나 예비창업자에 한해 지원해 준다. 대출할 수 있는 금액 한도는 창업자금 7000만원, 사업운영자금 2000만원, 시설개선자금 2000만원이며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이하로 책정된다.
햇살론은 저신용·저소득자의 생계와 사업을 지원해 주는 상품이다. 연소득 4500만원 이하이며 개인신용평점 20% 이하인 자에 한해 대출 가능하다. 취업준비생과 사회초년생을 위한 소액금융 상품인 '햇살론 유스'도 있다. 취업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1인 최대 1200만원의 원금 지원을 해준다. 지원 대상은 만 19세에서 34세이면서 연 소득 3500만원 이하인 자이다.
새희망홀씨대출은 은행의 수익의 일정 부분을 서민에게 저금리로 공급하는 신용대출 상품이다. 시중 은행 15개에서 취급하고 있으며 생계비 용도로 최대 3000만원까지 대출해 준다. 연소득 4500만원 이하이며 개인신용평점이 20% 이하인 자 (2024년 기준 NICE 749점, KCB 700점 이하) 또는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인 자가 지원 대상이다.
다만 서민금융상품은 지원사업 변경, 자금 조기 소진 등으로 인해 동일한 조건의 상품 이용이 어려워질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이 상품은 취급기관의 자격조건과 심사 세부기준에 따라 상품 이용 가능 여부가 결정된다. 이에 대출 전 상세한 대출 신청 및 가능 여부를 확실히 알아봐야 한다.
앱으로도 서민·정책상품 비교 가능…'잇다'로 맞춤형 대출 찾기
적절한 금융상품을 찾기 어렵다면 서민금융 종합플랫폼인 '서민금융 잇다'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금융당국은 다양한 정책서민금융을 지원하고 있지만, 정작 적합한 상품은 무엇인지 모르는 금융소비자를 위해 지난달 30일 '서민금융 잇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대출할 수 있는 민간·정책서민금융상품을 선별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 준다. 금리와 한도별 유리한 상품부터 차례대로 안내해 주며 대출 시행까지 모두 한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가능하다.
잇다는 특히 금융 상품에 익숙하지 않은 사회초년생이나 신용도가 낮은 저소득층에게 유용한 앱이다. 앱을 실행하고 약관 동의와 간단한 개인 정보 기입을 마치면 맞춤 대출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잇다 앱에서 취급하고 있는 연계 상품은 새희망홀씨, 사잇돌대출, 민간서민금융상품 등 은행권의 상품 14개를 포함한 72개 상품이다. 정부는 앞으로 상품의 수를 더 늘려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대면으로만 제공해 온 고용·복지연계, 채무조정 등 복합 상담까지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이용자의 대출 상환 상태에 따라 사후관리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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