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 75주년' 북·중 이상기류설에...전문가 "북·러 밀착에 따른 조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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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서 기자
입력 2024-07-1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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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교 75주년을 맞은 북한과 중국이 '조·중(북·중) 우호의 해'를 선포해 협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양국 관계가 예사롭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중 관계가 소원해졌다고 단정 짓기엔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중국이 북·러 밀월관계를 고려해 외교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주북한 중국대사관이 지난 11일 북·중 우호조약 체결 63주년을 맞아 평양에서 연회를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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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시진핑 '발자국 동판' 철거되며 관계 소원해졌다는 추측 나와

  • 홍민 "북·러 빠른 밀착에 中 어떤 입장 취해야 할지 조정하는 기간"

  • 강준영 "북·러 밀착 견제…북한과 소원해지는 건 中 전략에 부적합"

조선중앙통신은 13일 북중친선의 해 개막식이 전날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개막식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방북 중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4월 13일 '북·중친선의 해' 개막식이 전날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개막식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방북 중인 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수교 75주년을 맞은 북한과 중국이 '조·중(북·중) 우호의 해'를 선포해 협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양국 관계가 예사롭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중 관계가 소원해졌다고 단정 짓기엔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중국이 북·러 밀월관계를 고려해 외교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주북한 중국대사관이 지난 11일 북·중 우호조약 체결 63주년을 맞아 평양에서 연회를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연회에는 조중친선의원단 위원장인 김승찬 김일성종합대학 총장을 비롯해 관계 부문 간부들이 참석했다. 지난 행사에는 우리 국회부의장 격인 강윤석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자리했다는 점에서 올해 북측 인사들의 급은 다소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연회 보도 이후 가중된 '북·중 이상기류설'은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다롄 방문 당시 시진핑 국가주석과 산책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설치된 '발자국 동판'이 최근 자취를 감추며 제기됐다. 이후 북한 관영매체의 대외 송출 수단이 중국 위성에서 러시아 위성으로 전환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재조명됐고, 중국 정부가 북한에 자국 내 북한 노동자의 전원 귀국을 요청했다는 소식까지 더해져 한층 무게가 실렸다.

다만, 외교 전문가들은 북·중 관계가 소원해졌다고 판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단절이나 소원의 개념보다는, 북·러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밀착하는 것에 대해 중국은 어떻게 세부적인, 포괄적인 대응을 해야 할지 조정하는 기간에 해당할 것"이라며 "(북·러 연대가) 단기적 이익에 그치는 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전략적 일치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중국 지도부 의견이 다수를 점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중국학과 교수 역시 "중국 입장에서 북한과 소원해지는 것은 전략 이익에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북·러 간 가까워지는 것을 견제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영향력 범위 밖에서 움직이려 하고, 러시아까지 들어오니까 '그냥 놔두면 안 되겠다' 정도의 차원에서 움직이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정부는 북·러 밀착이 심화함에 따라 중국과 전략 외교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 13일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러·북 밀착이 중국의 전략적 이익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하반기 고위급 교류 등을 활용해 중국과 전략적인 대화를 나눌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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