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BYD가 태국 방콕 남부 라용 지역에 세운 자사 첫 동남아 공장에서 800만번째 전기차 출하식을 개최한 데 대해 중국 매체들이 이같이 평가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 자리를 꿰찼지만 세계시장을 향한 중국 전기차의 공세는 이제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중국 전기차 선봉장인 BYD의 행보는 중국 전기차 업계 전체를 대변하기 때문이다.
3년 전인 2021년 5월, BYD는 100만번째 전기차 출하와 함께 해외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후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전 세계 88개국에 전기차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BYD는 전년 대비 3배 늘어난 24만대의 전기차를 해외시장에 팔았고, 같은 해 중국은 491만대(전기차 120만대)의 자동차를 수출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이 됐다.
아시아 판로 확장에 나선 BYD의 발걸음은 이제 국내 시장을 향하고 있다. BYD는 이미 지난해 국내에서 씰·돌핀·아토 등 6개 모델의 상표를 등록했으며 이르면 연내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BYD는 지난해 1월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며 자신감도 얻었다.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겸 BYD재팬 대표는 "BYD는 향후 일본에서 쌓은 경험을 아시아 등 해외시장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사실 현대차와 테슬라가 독점하고 있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BYD가 투입되면 메기 효과가 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지만, 국내 업체로서는 달갑지만은 않다. 이미 동남아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 공세에 직면해 있기도 하다. BYD는 올해 인도네시아(1월)와 베트남(7월)에 진출하면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을 모두 섭렵했다.
미국이 BYD가 자국 시장에 진출하기도 전에 중국산 전기차에 100%에 달하는 '폭탄 관세'를 부과(8월부터 시행)한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1분기 미국에 수출된 전기차는 3000대 남짓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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