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트럼프의 부통령 '픽'은 39세 개룡남, 블루월 무너뜨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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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4-07-1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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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스 오하이오주 연방 상원의원(39)을 택했다.

    그러나 밴스가 처음부터 친트럼프였던 것은 아니다.

    트럼프가 첫 대선에 출마한 2016년 밴스는 페이스북에 트럼프를 '미국의 히틀러'라고 칭하며, 자신은 '네버 트럼프(트럼프는 절대 찍지 않겠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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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흙수저·이라크 복무, 노동자 지지·우크라 지원 반대  

  • 네버 트럼프서 친트럼프로…러스트벨트서 표몰이 기대

JD 밴스 상원의원 사진AFP 연합뉴스
JD 밴스 상원의원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78)이 부통령 후보로 ‘개룡남(개천에서 용된 남자)’ J. D. 밴스 오하이오주 연방 상원의원(39)을 택했다. 이들 나이 차는 정확히 두 배로, 트럼프가 당선되면 밴스는 미국 역사상 최연소 부통령에 오른다.
 
부통령 후보를 두고 고심했던 트럼프가 밴스를 최종적으로 택한 데는 블루월(전통적 민주당 강세 지역)을 공략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흙수저' 밴스를 통해 백인 노동자 계층 표심에 호소하겠다는 판단이다. 
아메리칸 드림 
밴스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를 키운 건 조부모였다. 그의 부모는 어렸을 때 이혼했으며, 모친은 마약 중독자였다. 그가 자란 오하이오주 미들타운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중 한 곳으로 몰락한 철강 도시였다. 철강 산업 쇠퇴는 블루칼라 일자리 증발로 이어졌고, 그의 고향은 급격하게 쇠락했다. 밴스는 어린 시절 경험을 통해 가난한 백인 노동자의 삶을 피부로 느꼈다.  

고등학교 중퇴 위기를 겪었던 밴스는 해병대에 입대해 이라크에서 복무했다. 이때부터 그는 미국이 외국 문제에 개입하는 데 혐오감을 느꼈다. 밴스는 트럼프보다 더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하게 반대한다.  

이후 밴스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뤄낸다. 오하이오주립대를 수석 졸업한 그는 명문 예일대 로스쿨에 진학했다. 2016년부터 '보수 큰손'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의 회사에서 벤처 투자자로 근무했다. 틸은 밴스가 상원의원으로 출마했을 때 수백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에 힘입어 밴스는 정계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었다.

밴스는 회고록 '힐빌리의 노래'를 출간하면서 미국 전역에서 명성을 얻게 된다. 이 회고록은 그의 고향이 직면한 사회·경제 문제를 탐구하고, 트럼프가 가난한 백인들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킨 원인을 파헤쳤다. 이후 책은 영화로 제작돼 인기를 끌었고, 밴스의 인지도는 더욱 높아졌다.
네버 트럼프에서 친트럼프로···러스트벨트에서 승부수 
밴스는 '트럼프 아바타'로 통한다. 강경한 이민 정책, 우크라이나 지원 불가, 기후변화 평가절하 등 주요 대선 쟁점에서 트럼프와 같은 견해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밴스가 처음부터 친트럼프였던 것은 아니다. 트럼프가 첫 대선에 출마한 2016년 밴스는 페이스북에 트럼프를 ‘미국의 히틀러’라고 칭하며, 자신은 ‘네버 트럼프(트럼프는 절대 찍지 않겠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돌연 2018년부터 친트럼프 색채를 드러내기 시작하더니 2020년에는 트럼프가 외친 대선 사기 주장에 동참했다. 이후 밴스는 틸과 함께 트럼프를 만난 후 열렬한 트럼프 충성파가 된다. 2022년에는 트럼프의 지지에 힘입어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밴스는 의회에 입성한 후 트럼프의 구호인 ‘아메리카 퍼스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그는 개입주의를 주장하는 공화당 네오콘 진영에 공격을 퍼부었고, 이는 트럼프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환심을 사는 계기가 됐다. 둘은 급속도로 친구가 됐고, 결국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 지명으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밴스가 민주당 강세 지역인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블루월의 백인 노동자 계층 표심을 얻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블루월을 내주며 패했다. 대중국 무역정책 강화, 강경한 이민 정책,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반대 등에서 드러나는 밴스의 보호주의적 스탠스는 경합주에서 유권자 몰이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밴스를 탐탁지 않아 하는 분위기도 있다. 공화당 거액 기부자 중 한 명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은 밴스 지명을 막기 위해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밴스는 노동자들의 최저임금 인상을 지지하고, 빅테크 독점에는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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