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윤상현 후보는 16일 유력주자인 한동훈 후보를 향해 결제구를 날렸다. 두 후보는 국민의힘 내 분열과 당정 갈등의 원인이 한 후보에게 있다고 지적하며 이달 28일 결선투표에서 당대표가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 '한동훈의 시간'이 절대 아니란 이야기"라며 "한참 이르다"고 밝혔다. 그는 "한 후보에게는 성찰, 성숙, 기다림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총선 비대위원장 당시 한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 관계는 회복 불가능한 불신과 갈등에 빠졌다"며 "한 후보가 당대표가 되는 순간, 보수는 한 지붕 두 가족, 따로 살림이 될 게 뻔해 보였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대통령과 당의 분열, 우리는 많은 실패를 이미 경험했고 탄핵의 도화선으로 까지 번졌었다"고 덧붙였다.
나 후보는 "미래 권력을 꿈꾸는 자는 반드시 현재 권력을 지우고 부정하게 돼 있다"며 "한 후보의 특검 수용, 당무개입과 국정농단 언론플레이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 후보는 이미 본인 정치, 즉 대권 플랜을 시작했다"고 꼬집었다.
나 후보는 "한 후보의 출마 자체에 엄청난 분열과 파탄의 원죄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나오지 말았어야 할 후보, 한 번은 참았어야 할 후보가 너무 큰 혼란을 몰고 왔다"고 일갈했다.
윤 후보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후보가 7월 23일에 당대표가 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괴멸적 참패의 원인이 무엇인지 물어야 하고,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할 것인지 물어야 한다. 윤 대통령과 차별화 할 것인지, 김건희 여사의 문자가 당무개입이고 그 문자에 답을 하면 국정농단이라는 판단이 여전한 지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면 권력의 추가 급격히 미래 권력 한동훈 대표로 쏠리면서 당의 내분과 레임덕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승자독식의 폐해를 막고 당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라도 당대표는 결선투표를 통해 7월 28일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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