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대만 TSMC가 AI(인공지능) 열풍에 힘입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18일 TSMC는 실적발표회를 열고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2478억 대만달러(약 10조5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분석업체 LSEG가 애널리스트 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순이익 전망치 2388억 대만달러를 웃돈 것이다.
매출은 6735억1000만 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달러 기준 매출은 208억2000만달러로 3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AI 수요 폭증으로 7나노(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이하 첨단 공정 제품이 전체 매출의 67%를 차지했다. 이중 3나노 제품 매출 비중이 15%로 1분기(9%) 대비 6%포인트 증가했다. 5나노와 7나노 제품 매출 비중은 각각 35%, 17%였다. 제품별 매출 비중을 보면, HPC(고성능 컴퓨팅) 52%, 스마트폰 33%, 사물인터넷 6% 순이었다.
TSMC는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173억달러) 대비 최대 34% 늘어난 224억∼232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AI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웨이저자 TSMC 회장은 "AI에 대한 수요가 강해 아직까지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면서 생산 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3나노급 웨이퍼의 월간 생산량이 10만장에서 12만5000장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2나노 제품은 이르면 2025년 4분기에 양산이 시작될 전망이며, 월간 생산량 목표는 3만장이다. 향후 12만~13만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설비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약 300억~320억 위안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만에 대한 최근 발언에 대해 웨이저자 CEO는 TSMC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트럼프의 관련 발언으로 인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TSMC는 미국 내 공장 건설에 약 650억 달러를 투입했다. 애리조나에 총 3개 공장을 짓고 있으며 2개 공장은 각각 3·4나노 공정을 투입해 2028년에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그들(대만)이 우리 반도체 사업의 거의 100%를 가져갔다. 대만은 미국에 방위비를 내야 한다”고 언급한 가운데 이 발언의 여파에 TSMC 주가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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