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에서 '또대명(또 당대표는 이재명)', '확대명(확실히 당대표는 이재명)' 기류가 초반부터 확산하고 있다. 지역순회경선 시작 이틀 동안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당원 표심의 90%를 끌어모으면서다. 정치권에선 이 후보가 77.7%로 당선된 2년 전 전당대회 당시 자신과 싸우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이 대표는 21일 오전 강원도 홍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8·18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이후 강원도당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90.02%(5321표)를 기록했다. 함께 당권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김두관 후보와 김지수 후보는 8.90%(526표)와 1.08%(64표)를 얻는 데 그쳤다.
이 후보는 전날 열린 제주·인천 경선에서도 누적 기준 9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두 지역의 득표율을 합산한 결과, 1만9858표를 얻어 90.75%의 득표율을 얻어 다른 후보들을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김두관 후보와 김지수 후보는 각각 7.96%(1742표), 1.29%(282표)를 얻었다.
이 후보는 지난 2022년 8월 전당대회에서 77.8% 득표율로 당선된 바 있다. 이는 민주당 대표 선거 역대 최고 득표율이었다. 연임 도전에 나선 이 대표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또다시 최고 득표율을 갱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정권을 빼앗긴 야당 입장에서 당대표의 카리스마나 지지율이 높다는 것은 아주 좋은 현상"이라며 "당대표 산하에서 일사불란하게 정부·여당을 견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 후보 지지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지난 2년간 당대표의 역할을 제대로 했다는 뜻"이라며 "한편으로는 윤석열 정부가 그만큼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친명(친이재명)', '강성'으로 분류되는 원외 인사 정봉주 후보가 전날 열린 제주·인천 경선에 이어 이날 강원 경선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정 후보가 20.33%를 득표했고, △김병주(18.14%) △전현희(14.88%) △김민석(12.48%) △이언주(12.14%) △한준호(10.30%) △강선우(6.40%) △민형배(5.34%) 후보 순으로 집계됐다.
정 후보는 "민주당 정권을 하루라도 빨리 만들겠다"며 "어려운 상황이 된다고 할지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조기 대선을 실시하겠다"고 당원들에게 약속했다.
한편 민주당 지역순회 경선은 다음 달 17일 서울 경선까지 총 15차례 열리며, 18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최종 선출한다.
대표·최고위원 경선에서 권리당원 56%, 대의원 14%, 일반 여론조사 30%를 각각 반영하는데,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는 지역 경선마다 매번 발표된다. 권리당원 ARS 투표와 대의원 온라인 투표, 일반 여론조사 결과는 전당대회 당일 한 번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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