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에 따르면 카카오톡과 네이버 앱의 지난해 월별 사용 시간은 각각 340억분, 212억분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톡은 지난 2020년 313억분에서 3년 동안 27억분 느는 데 그쳤고, 네이버는 228억분에서 16억분이 오히려 줄었다. 같은 기간 유튜브 사용 시간이 753억분에서 1086억분으로 333억분 급증한 것과 대비된다. 인스타그램도 53억분에서 202억분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여기엔 숏폼의 흥행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와이즈앱 측은 "중독성 강한 숏폼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유튜브) 사용 시간이 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숏폼을 위해 유튜브를 시청하는 행태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국내 플랫폼 업체도 이런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숏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3분기 중 자사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네이버TV'를 유튜브와 같은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한다. 기존에는 채널을 개설하려면 다른 플랫폼 구독자 100명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었다. 이후 숏폼 서비스인 '클립'과 연동도 활성화한다.
클립에서 올 하반기 동안 활동할 크리에이터(1인 창작자)도 대거 모집한다. 2500명 규모다. 이들이 매달 10개 이상 숏폼 콘텐츠를 올리면, 월별 10만원의 네이버페이 포인트 활동비를 지급한다. 이외에도 하반기 동안 크리에이터에게 8억원 규모의 인센티브 수익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는 모두 역량 있는 크리에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친구들과 일상 속 흥미 요인을 공유하는 '펑'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지난 11일 영상 길이를 기존 15초에서 최대 15분으로 확대했다. 최대 12시간까지 노출할 수 있었던 환경에도 48시간을 추가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웹툰·웹소설을 60초 안팎 숏폼 영상으로 요약하는 '헬릭스 숏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런 시도가 성과로 이어지려면 결국 국내 상황에 최적화한 콘텐츠가 뒷받침돼야 할 거란 조언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국산 플랫폼이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과 차별화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은 국내 환경에 대한 높은 이해도"라며 "양사가 가진 서비스 능력을 활용해 이와 결합한 자체 콘텐츠를 갖춰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