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은의 IT 돋보기] AI가 바꿔놓은 세상② 감성 읽는 AI '월요병' 음악 실시간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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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 기자
입력 2024-07-2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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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플랫폼, 생성AI로 개인화 서비스 고도화

  • 감정·공간·분위기 맞춤형 플레이리스트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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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기준 국내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이용자 수 1위는 유튜브뮤직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음악 플랫폼업계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개인화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플랫폼 공룡 유튜브가 대거 흡수 중인 이용자 시선을 돌리기 위한 전략이다.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국내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이용자수 1위는 유튜브뮤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유튜브뮤직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649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플랫폼 MAU를 합친 수준이다. 멜론은 623만명, 플로(FLO) 141만명, 벅스 67만명 순이다. 유튜브뮤직 MAU 증가 속도도 가파르다. 실제 유튜브뮤직은 약 2년 만에 이용자 200만명 급증하며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SK플로, 문장으로 맞춤형 플레이리스트 생성
#월요일 아침은 특히나 피곤함을 느낀다는 속설로 만들어진 용어인 월요병. 모든 사람에게 월요일이 힘겨운 날은 아니다. 어떤 이에게는 연차 소진에 따른 꿀 같은 휴일이 될 수도 있다. 월요일의 기분이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월요병 타파 음악' 등 월요병을 이겨내기 위한 음악 플레이 리스트는 대다수 플랫폼에 검색만 하면 있다. 다만 이는 사람이 만들어 놓은, 선곡들이 고정된 하나의 리스트일 뿐이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이 지점을 노렸다. 궁극적으로 AI가 실시간으로 변하는 내 기분에 맞춰 노래를 추천하는 것.

SK스퀘어 자회사 드림어스컴퍼니는 국내 최초로 AI 언어모델 기반의 음악 추천 기술을 자체 개발해 무드(Moood:) 서비스 플레이리스트 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드림어스컴퍼니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의 사용 환경에 맞춰 한글을 기반으로 한다. 오디오와 텍스트를 동시에 학습하는 '조인트 임베딩 아키텍처'를 활용, 자연어 검색으로 AI가 텍스트에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플랫폼에서 텍스트로 검색할 경우, 검색 엔진을 활용해 해당 단어가 직접적으로 언급된 곡이나 이미 등록돼 있는 플레이리스트만 제공되는 한계가 있었다. '출근'을 검색해도 단어가 제목 혹은 가사에 있거나, 큐레이션팀 또는 다른 이용자들이 만든 '출근길 듣기 좋은 음악' 플레이리스트만 감상하는 식이다. 

하지만 플로에서는 '여름 음악 페스티벌 가기 전 떼창 연습할 수 있는 노래'라는 복잡한 단어를 입력해도, 즉각적으로 생성한 분위기의 인디 밴드 곡으로 구성된 플레이리스트가 제공된다. 또 '유산소 운동할 때 들을 파워풀한 아이돌 노래'라고 말하면 신나는 분위기와 빠른 템포의 K팝 아이돌 곡을 모은 플레이리스트가 자동으로 생성된다. 보다 구체적인 상황과 원하는 분위기에 맞는 플레이리스트가 생성되는 것이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음악에 대한 자연어 기술 데이터가 부족한 부분을 AI 학습을 통해 오디오와 텍스트를 매칭하는 기술의 구현으로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드림어스컴퍼니는 AI가 주문에 맞춰 실시간으로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향후 사용자 감성에 맞춰 집이나 차 안 등 공간 분위기에 적합한 영상과 플레이리스트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진화시킬 계획이다.
 
멜론·지니, AI로 더욱 촘촘한 개인화 서비스
지니뮤직 빠른 선곡 메인페이지 사진지니뮤직
지니뮤직 '빠른 선곡' 메인페이지. [사진=지니뮤직]

카카오가 운영하는 음원 플랫폼 멜론은 AI 음향효과와 음량 자동 최적화 기술을 통해 청취환경 고도화에 집중했다. 

멜론은 AI가 음원 특성을 분석해 최적의 음향효과를 자동 적용하는 'EQ AI 마스터'와 서비스 중인 음원 볼륨을 일관되게 맞추는 '음량 최적화' 기술을 모바일 앱에 탑재했다. 

EQ AI 마스터는 음향 신호의 특정 주파수 대역을 강조하거나 줄여서 음악 음색에 변화를 주고 음향효과를 내는 기능인 EQ를 AI가 재생 중인 곡의 특성에 맞춰 자동으로 세팅해 주는 기술이다. AI 마스터를 통하면 손쉽게 고품질의 음향효과를 누릴 수 있다. 기존 EQ 서비스는 세분화된 음역대별 특성으로 인해 일반적인 이용자들이 쉽게 조절하기 어려웠다.

KT 음원서비스 기업 지니뮤직은 최근 스피드 음악큐레이션 '빠른 선곡' 서비스를 지니앱 메인 서비스에 탑재했다. 

빠른 선곡 서비스는 사용자가 감상했던 음악 기반으로 알아서 음악을 바로 추천해 주는 개인화 서비스다. 이용자가 빠른 선곡에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 첫 곡으로 음악감상을 시작하면 이와 유사한 곡이 플레이리스트에 제공된다. 특히 최근 감상한 노래를 기준으로 하고 감상곡 중 랜덤으로 곡이 정해진다.

지니뮤직은 방대한 음악콘텐츠에서 빠르게 이용자가 좋아할 만한 취향 저격 곡을 찾아내기 위해 수년간 자체 음악라이브러리를 구축해 왔다. 이를 기반으로 뮤직 스타일·장르·악기·시대·발매 지역 등 다수의 콘텐츠 분석 기준을 적용한다. AI 빅데이터 분석 과정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자신이 감상한 음악과 유사한 다수의 음악을 빠르게 개인화 큐레이션 서비스 빠른 선곡으로 제공한다.

지니뮤직은 이용자에 완성도 높은 추천 음악을 빠르게 제공하기 위해 오랜 기간 개발, 테스트 과정을 거쳤다는 설명이다. 해당 서비스를 지니앱 홈 화면 메인 서비스로 전격 배치한 것도 상용화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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