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이 후보자의 정치적 편향성, 도덕성과 언론관 등 후보자 자격 검증을 위한 집중 질의가 이어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했다. 장관급 인사청문회로는 이례적으로 1박 2일 동안 열린다.
이 후보자는 이날 모두 발언에서 "방송·통신을 둘러싼 어려운 현안이 많은 시기에 전임 방송통신 위원장 두 분이 연이어 물러난 초유의 상황 가운데 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방통위원장으로 임명되면) 그동안 방송인으로서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방통위 조직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산적한 현안을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야당은 이날 MBC 재직 시절 노조 탄압 의혹과 법인카드 부정사용 의혹, 정치 편향 논란과 과거 발언 등을 추궁했다.
이 후보자는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에 대해 "사적으로 1만원도 쓰지 않았다"면서 "업무상 목적 이외에 법인카드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과거 발언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지적에 "당시 정당인이나 자연인으로 활동할 때 쓴 글"이라면서 "공직에 들어간다면 그 부분에 대해선 철저히 중립성을 지키겠다"고 했다. 야권은 과거 편향된 발언을 거론하며 사퇴를 촉구했으나 이 후보자는 "사퇴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2인 체제의 방통위 논란에 대해선 "국회에 (책임이) 있다고 말씀을 드리는 게 맞을 것 같다"며 "야당에서 한시바삐 2명의 상임위원을 추천해 주시고 여당에서도 한 명을 더 추천해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정부 지원'과 관련한 질문에 "넷플릭스 매출액이 7500억원인데 망 사용료(망 이용대가)를 내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국내 OTT가 비대칭적 손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방통위원장이 되면 이 부분을 잘 살펴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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