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갈수록 상승폭을 올리면서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값은 추가 상승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306주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거래량도 동반 오름세로, 지난달 7000건을 돌파하며 부동산 시장 활황기이던 2020년 12월 이후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넷째 주(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0% 올랐다. 지난 2018년 9월 둘째 주(0.45%) 이후 5년 10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에 힘입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도 전주 대비 0.06% 올라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 내에서는 송파구(0.56%)가 잠실·가락동 대단지 위주로 오르며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고, 성동구(0.52%)가 금호·하왕십리동 역세권 위주로, 서초구(0.46%)는 잠원·반포동 재건축·선호단지 위주로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를 두고 "선호지역 중심으로 거래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시세 상승이 지속되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매도 희망자 다수가 시장 추이를 지켜보기 위해 매도를 보류하며 전반적인 매물량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집값 상승세가 큰 송파구와 성동구에서는 최근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일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면적 59㎡는 20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2021년 10월 기록한 최고가 20억원 대비 5000만원 올랐다.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59㎡는 지난달 26일 90억원에 팔렸다. 지난 2021년 3월 53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년 3개월 만에 40억원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이날 기준 720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2월(7745건)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달 계약 건의 매매 신고 기한이 아직 남아있는 것을 고려하면 거래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금액은 지난달 처음으로 12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금액은 12억149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6년 실거래가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고치다. 매맷값 평균치가 상승한 것은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정보 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 1~5월 15억원 이상 거래 건수는 전체(1만8830건)의 19.9%에 해당하는 3744건에 달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2006∼2018년(1∼5월 기준)만 해도 서울에서 15억원 아파트 거래 비중은 10% 미만이었지만 2021년 16.6%로 늘더니 2022년 18.1%, 지난해 17.4%로 높아졌고 올해는 20%에 육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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