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전역이 100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올림픽을 향해 타오르는 불꽃은 지난 8일 프랑스 제2도시 마르세유에 도착해 9일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 벨로드롬 경기장 성화대에 점화됐다.
관광은 물론, 역사와 예술, 패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 영역에서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끄는 도시인 만큼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파리의 문화·예술적 매력이 한껏 발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명소에서 열리는 역대 최초 야외 올림픽
2024 파리 올림픽은 그야말로 기존에 없던 국제 스포츠 축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파리 올림픽 개막식은 역대 올림픽 최초로 경기장이 아닌 야외에서 진행된다. 선수단을 태운 보트가 센강을 힘차게 가로지르며 행진하는 모습이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 주변에선 퍼레이드와 예술 공연도 열린다. 유료 좌석 10만 개 이외에는 QR코드를 발급받으면 센강변에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만큼 센강 주변에는 최대 30만명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관중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메인 스타디움(주 경기장)도 없다. 파리와 낭트, 리옹, 릴, 보르도, 생드니, 생테티엔, 니스, 마르세유 등 16개 지역, 35개 실내외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나폴레옹이 안치돼 있는 앵발리드 앞 잔디광장은 양궁 경기장으로 탈바꿈했고, 1900년 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유리천장 건물 그랑팔레는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펜싱 경기장으로 변신한다.
세계 문화유산 베르사유 궁전에서는 승마와 근대 5종 경기가 열린다. 또 서핑 경기는 파리에서 1만5700㎞ 떨어진 남태평양 군도 타히티 해변에서, 육상 경기는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와 '앵발리드' 야외 경기장에서 각각 열린다.
올해 파리 올림픽은 관전 포인트가 풍성하다. '지속 가능한 올림픽'을 목표로 탄소 배출을 절반으로 줄이고 100년 전 올림픽 당시 경기장의 일부를 실제 경기장으로 활용,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파리 올림픽에서 채택된 새로운 4개 종목도 눈여겨볼 만하다. IOC는 올림픽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관심이 높이기 위해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브레이킹 댄스, 서핑, 스케이트보드, 그리고 스포츠 클라이밍을 채택했다. 특히 힙합을 기반으로 예술과 댄스, 음악이 결합된 브레이킹 댄스에는 우리나라 국가대표 김홍열 선수도 출전한다.
◆양궁부터 핸드볼까지...한국 선수단, 금빛 질주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공식 일정은 25일 시작됐다. 이날 오후 4시 30분 프랑스 레쟁발리드에서 열리는 양궁 여자 랭킹 라운드로 우리나라 선수단의 파리 올림픽 여정이 펼쳐졌고 오후 9시 15분부터는 양궁 남자 랭킹 라운드가 같은 장소에서 이어졌다.
양궁 랭킹 라운드는 개인과 단체전 대진표를 정하는 경기인 만큼 바로 메달을 획득하는 경기는 아니지만, 의미는 크다.
한국 선수 가운데 남녀 1위를 차지한 선수들이 혼성 단체전에 나갈 수 있기 때문에 대회 3관왕에 오를 기회가 생긴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김제덕과 안산이 나란히 랭킹 라운드 1위를 차지해 혼성 단체전 출전권을 따냈고, 안산이 3관왕에 등극한 바 있다. 남녀 단체전 역시 랭킹 라운드 성적이 좋아야 강팀을 나중에 만날 수 있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도 독일을 상대로 조별리그 1차전을 치렀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단 중 유일하게 단체 구기 종목에 출전했다.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독일, 슬로베니아,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 유럽 강호들과 한 조에 묶였다.
한국은 이번 파리 대회에 160여명의 선수단이 출전한다. 금메달 5개, 종합 순위 15위를 목표로 잡았다. 양궁의 임시현과 김우진, 배드민턴의 안세영, 육상의 우상혁 그리고 수영의 김우민과 황선우, 펜싱의 오상욱과 송세라, 스포츠클라이밍 이도현과 태권도 서건우, 역도 박혜정 등이 메달을 두고 치열한 경기를 보여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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