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銀, 상반기 취급액 '반토막'…시중은행 외면받는 사잇돌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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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영 기자
입력 2024-07-2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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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상반기 중·저신용자를 위한 '사잇돌대출' 취급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2분기 5대 은행의 사잇돌대출 중 개인신용점수 500점 이하 차주를 취급한 시중은행은 없었다.

    시중은행이 사잇돌대출 대신 민간중금리대출 발급을 늘린 영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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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잇돌대출 52% 감소…지난해 1분기 취급액과 비슷

  • 시중銀 연체율 관리에 민간중금리대출 더 취급한 영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상반기 중·저신용자를 위한 '사잇돌대출' 취급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대 시중은행 사잇돌대출 취급액이 전년동기(58억4900만원) 대비 52% 감소한 38억4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1~3월) 취급액인 31억2100만원과 비슷한 수치다.

5대 시중은행의 사잇돌대출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분기 31억2100만원을 공급한 이후 2분기 27억2800만원, 3분기 22억4000만원으로 20억대를 보이다가 4분기 18억5000만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1~2분기 취급액도 20억을 밑돌았다.

매 분기 사잇돌대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5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금융당국이 제시한 총 목표액(221억원)의 절반인 44.9%밖에 채우지 못했다. 은행권은 매년 사잇돌대출 공급 목표액을 맞춰야 한다.

지난해 기준 가장 높은 목표액을 설정한 신한은행은 73억원 중 31억원(42.4%)을 채웠다. 이후 △하나은행 45억원 중 19억4000만원(43.1%) △KB국민은행 30억원 중 13억7000만원(45.6%) △우리은행 68억원 중 31억8000만원(46.7%)로 집계됐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사잇돌대출 취급액이 전년동기의 절반 이상 감소해 목표액 대비 실제 취급액은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사잇돌대출은 SGI서울보증에서 대출원금을 보증해 주는 정책 중금리 대출 상품이다. 연소득 1500만원 이상의 급여소득자와 연소득 800만원 이상의 개인사업자에 한해 연 6~10% 금리로 1인당 최대 20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하다. 

사잇돌대출 취급이 줄어든 이유는 지난해부터 고금리가 이어지며 시중은행이 연체율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51%로 지난해 같은 기간(0.40%) 대비 0.11%포인트 올랐다. 특히, 사잇돌대출은 지난 2022년부터 공급액의 70%를 신용점수 하위 30% 이하 차주로 채워야 하다 보니 고신용자 기반의 대출을 이어 온 시중은행에서의 사잇돌대출 수요는 줄어들었다. 실제 지난 2분기 5대 은행의 사잇돌대출 중 개인신용점수 500점 이하 차주를 취급한 시중은행은 없었다. 

시중은행이 사잇돌대출 대신 민간중금리대출 발급을 늘린 영향도 있다. 실제 지난 2분기 5대 시중은행의 민간중금리대출 건수는 6만44214건으로 사잇돌대출 건수(284건)의 226배로 기록됐다. 민간중금리대출은 금융사가 신용평점 하위 50%인 차주에게 일정 수준 금리 이하를 자체 신용으로 공급하는 상품이다.

시중은행이 신용점수 하위 30% 차주보다 하위 50% 차주 중심으로 하는 중금리대출상품을 늘리며 저신용자의 1금융권 대출 문턱은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저신용자들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실제 사잇돌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는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케이뱅크·토스뱅크의 사잇돌대출 공급액은 지난 상반기에 시중은행 공급액의 40배인 155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에만 897억원이 취급되며 전 분기(661억원) 대비 35.7%가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잇돌대출의 경우 보증보험이 들어간 상품이라 다른 중저신용자 대출 상품 대비 발급요건이 까다롭다"며 "민간중금리대출이나 정책상품인 새희망홀씨 등이 금리도 낮은 편이다 보니 사잇돌대출은 점점 취급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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