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금리인하 시사] 미국서 날아든 비둘기…자본시장 '환호', 대출 관리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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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아 기자
입력 2024-08-02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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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신호가 강력해지면서 국내 자본시장에도 상당 기간 훈풍이 불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1일(현지시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현 수준인 5.25~5.50%로 8회 연속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했다는 확신과 함께 노동시장이 견고하게 유지된다면 이르면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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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금리 인하 정조준한 '비둘기' 파월에

  • 원달러 1360원대 진입…증시·채권도 훈풍

  • 韓 인하 기대감↑…가계부채 등 과제 산적

  • 한은, 10월 혹은 11월 금리 인하 나설 듯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P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신호가 강력해지면서 국내 자본시장에도 상당 기간 훈풍이 불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10월 금리 인하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다만 대출금리 하락세도 가팔라져 가계부채 관리에 적신호가 켜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1일(현지시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현 수준인 5.25~5.50%로 8회 연속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했다는 확신과 함께 노동시장이 견고하게 유지된다면 이르면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파월 의장 발언은 여느 때보다 강력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시그널로 해석됐다. 일각에서는 이달 열리는 잭슨홀 회의에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보다 선명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내 시장도 환호했다. 1일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7일(1365.3원) 이후 두 달 만에 1360원대에 진입했다. 장중 1361.8원까지 하락하다가 오후 3시 30분 1366.2원에 마감했다.

증시와 채권시장에도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6.99포인트(0.25%) 오른 2777.68로 강보합을 기록했고 코스닥은 813.53으로 10.38포인트(1.29%) 뛰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장중 연 2%대에 진입한 뒤 2.976%에 장을 마감했다. 2022년 5월 30일(2.901%) 이래 최저치다. 5년물과 10년물도 3% 선을 하회한 뒤 각 2.987%, 3.010%에 마감했다.

증시와 환율, 채권 금리는 다음 FOMC가 열리는 9월까지 호조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문제는 가계부채다. 채권 등 시중금리가 떨어지면 대출금리도 따라 내린다. 9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을 앞둔 상태라 대출 막차 수요가 급증할 소지가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달 11일 금융통화위원회의(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가계부채와 주택 가격, 외환시장 등 달려오는 위협 요인이 많아 언제 전환할지는 불확실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은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효과를 지켜본 뒤 미국이 금리를 내린 이후인 10월 혹은 11월께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스트레스 DSR 강화 전인 이달에 대출 막차 수요가 몰릴 수 있다"면서도 "정부가 금리 인하를 원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몇 차례 더 인하 신호를 보내면 한은도 4분기 중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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