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전 종목 석권한 양궁 선수들에 대해 "본인들이 가진 기량을 살려 이뤄낸 결과"라며 "선수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이 끝난 뒤 이번 결과에 대해 "처음부터 전 종목 석권이나 금메달 수를 목표로 한 건 아니었다"면서 "협회나 저는 선수들이 노력한 만큼 도운 것 뿐"이라고 겸손을 표했다.
현대차그룹은 대한양궁협회장이기도 한 정 회장의 지시 아래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물적, 기술적 지원을 총동원했다.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양궁협회와 기술 지원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해 첨단 양궁 시스템을 구축했다.
선수의 심리를 파악하는 뇌파 측정 훈련부터 3D CT 장비로 활 내부의 보이지 않는 균열과 불량을 파악하는 활 비파괴 검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을 지원하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전관왕이라는 성과를 거두는 데 기여했다. 그룹이 가진 R&D 기술로 지원할 수 있는 분야를 집중 검토하고 신기술을 적극 도입해 선수들이 기량을 유지하도록 돕고, 실전에서의 외부 변수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였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현대차그룹은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휴대용 활 검증 장비 △복사냉각 모자 △선수 맞춤형 그립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치 △고정밀 슈팅머신 등을 개발, 지원해 선수들과 코치진이 첨단 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정 회장은 "이번 올림픽의 결과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면서 "특히 미국, 유럽, 아시아에는 워낙 잘하는 국가가 많아서 긴장을 많이 했고, 결과도 이 정도 나올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한국 양궁의 원동력에 대해 정 회장은 "우리나라가 양궁을 처음 시작하게 됐을 때 노력하셨던 선대 회장님도 계셨고, 그때부터 양궁협회 시스템이 만들어져 그 전통이 지금껏 이어져왔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협회와 우리 선수들, 그리고 스태프들이 한마음으로 믿고 일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벌써 4년 후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이제는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전략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번 대회에서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을 분석해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국민 여러분들이 즐겁게 봐주시고, 애타게 봐주신 데 대해 저희 양궁인들을 대표해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면서 "큰 관심과 지원을 해주신 대한민국정부와 대통령님, 문체부, 대한체육회 등께 감사를 드리고, 이런 모든 것들이 합쳐져 좋은 성과를 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현지시간)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는 김우진(청주시청)이 브레이디 엘리슨(미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 양궁에 걸린 금메달 5개를 모두 따내는 역대 최고의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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