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재(국군체육부대)가 해냈다.
조영재는 5일(한국시간) 샤토루 CNTS 경기장에서 펼쳐진 2024 파리올림픽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결선에서 25점으로 최종 2위를 기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속사권총은 5발씩 쏴 순위를 정하는 종목이다.
앞서 조영재는 예선에서 최종 4위로 결선에 올랐지만, 결선에서 분발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결선에는 6명이 치렀다. 마지막 사로인 F사로에 배정된 조영재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5발 중 3발을 성공하며 4위로 시작했다.
두 번째 발에서도 3발을 맞춘 그는 세 번째 사격에서 5발을 쏘며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네 번째 사격에서는 4발을 성공해 단독 1위로 치고나갔다.
다만 후반부 흔들린 것이 아쉬움을 남겼다. 여섯 번째 사격에서 2발로 부진했다. 은메달을 확정 짓고, 3점 차이가 나는 중국의 류웨홍과 결전을 펼쳤다. 이미 승부가 확정된 상황에서 조영재는 1발로 경기를 끝냈다.
이날 조영재가 은메달을 획득함에 따라 한국 사격 역사에 새로운 기록의 장이 펼쳐졌다. 이번 대회 한국 사격 대표팀은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를 따내며,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금메달 3개, 은메달 2개)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더욱이 이번 대표팀은 완벽히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여성 10m 공기권총 오예진, 여자 공기 소총 10m 반효진, 여자 25m 권총 양지인까지 금메달을 따낸 이들이 각각 2005년생, 2007년생, 2003년생으로 상당히 젊기 때문이다. 이날 은메달을 추가한 조영재도 1999년생으로 다음 올림픽이 기대되는 선수다. 이처럼 한국 사격 선수단은 세대교체와 성적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이번 대회를 순항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국군체육부대 소속인 조영재는, 은메달을 획득하며 조기 전역 기회를 잡는 겹경사를 누렸다. 말년 병장으로 다음 달 전역을 앞두고 있었지만, 더 빨리 전역할 기회를 만들어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