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점화된 '8월 인하' 목소리…딜레마 빠진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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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아 기자
입력 2024-08-0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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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일각에선 한은이 10월과 11월 연달아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조 연구원은 "집값 우려로 한은이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추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연준이 9월 빅컷을 단행할 경우 금통위는 10월에 이어 11월 연속 금리 인하에 대한 고민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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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처럼 금리 인하 놓쳐서는 안 돼"…정치권 재압박

  • 시장도 금리 인하 분위기 팽배…美 9월인하 확률 100%

  • 10월 韓 첫 금리 인하 예측,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711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오는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금통위) 개최를 앞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처럼 금리 인하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시장에도 금리 인하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8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등장할지 주목된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5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연준은 올해 7월 금리 인하 적기를 놓치는 정책상 실수를 저질렀다"며 "이달 22일에 열리는 금통위에서 우리가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를 하고 10월에 연이어 인하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최근 미국 고용지표 부진의 이유로 지난 2년 반 동안 연준이 물가상승률 하락을 최우선 정책 목표로 삼아왔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미국이 9월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가운데 한국이 더 늦기 전에 선제적 금리 인하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시장에도 금리 인하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먼저 '미국 금리 인하 불투명'이라는 변수가 제거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9월 현 5.25~5.50%의 정책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100%다. 이중에서 빅컷 확률은 73.5%에 달한다.

정부 역시 추가 변수가 없을 경우 8월부터 2%대 초중반의 물가 둔화 흐름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동 지역 확전 리스크에도 달러 하락과 엔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초반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0.5%포인트까지 빅컷할 가능성이 확대됐고, 향후 엔·달러 환율이 내려갈 여지가 있다"며 "올해 연말 13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갈 확률이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기대에 따라 향후 한은을 향한 금리 인하 압박은 거세질 공산이 높다. 다만 주택 가격으로 인한 가계부채 급증과 외환시장 변동성은 우려 사항이다. 내수 회복과 부채 안정 사이에서 금리를 결정해야 하는 한은의 셈법은 복잡하다. 이번 달 금통위에서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는 이유다.

미국의 9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 이번 달 한은이 금리를 내리지 않는다면 첫 금리 인하 시점은 10월이나 11월이 된다. 일각에선 한은이 10월과 11월 연달아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조 연구원은 "집값 우려로 한은이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추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연준이 9월 빅컷을 단행할 경우 금통위는 10월에 이어 11월 연속 금리 인하에 대한 고민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8월 금통위에서 통화정책 기조가 더욱 강경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사에도 환율은 특별한 움직임이 없고 시장금리는 우량등급 여신전문채권도 기준금리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한은희 통화정책 기조가 더 강경해질 명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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