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뛰어난 성적으로 세계를 뒤흔든 중국 수영팀은 국내외 관중의 열렬한 환호와 함께 서구의 일부 인사들로부터 '질투'와 '저격'을 받고 있다.
중국 수영팀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금 2, 은 3, 동메달 7개로 총 12개의 메달을 따내며 중국 수영의 새로운 저력을 보여줬다.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중국 수영팀의 간판 판잔러(潘展樂,20)는 46초40의 성적으로 이 종목의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판잔러(潘展樂)·쉬자위(徐嘉余)·친하이양(覃海洋)·쑨자쥔(孫佳俊)으로 구성된 중국 대표팀은 이 부문 미국의 오랜 독주를 깨뜨리며 우승했다.
중국 수영 대표팀의 눈부신 성적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코칭스태프에서 선수들에 이르기까지 다년간의 피땀 어린 노력과 과학적·체계적 훈련의 결과다. 하지만 중국 수영팀의 선전에 일부 서구 인사들은 질투와 질의를 남발하고 있다. 이는 중국 스포츠의 급속한 발전에 대한 우려와 자체 경기력 하락에 대한 불안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영국 선수 애덤 피티는 혼계영 400m 결승에서 4위에 그친 뒤 인터뷰에서 "스포츠에서 공정하게 이기지 못한다면 이기는 것이 의미가 없다”면서 “당신들은 마음속으로 그 진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뜬금없이 도핑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기본적으로 시스템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며 더 엄격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6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 또한 "금메달을 부정행위자에게 빼앗기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선수단에 대한 도핑 조사가 충분하지 않으며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선수들에 대한 도핑 테스트가 부족했다고 비난했다.
도핑 문제에 관한 발언은 국제 스포츠계의 큰 관심사로 어떠한 소신적인 발언도 큰 논란과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 실제로 세계수영연맹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대대적인 도핑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특히 중국 선수들이 가장 집중적인 ‘대우’를 받았다.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수영팀의 31명 선수들은 올림픽을 앞두고 반년 여 기간 1인당 평균 21차례 도핑 테스트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과 호주 선수들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마크 애덤스 국제올림픽위원회 대변인은 서구 개별 인사들의 의혹에 "(중국) 수영팀은 파리 올림픽에서 도핑 테스트를 가장 많이 받은 팀으로,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600차례 이상의 테스트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펠프스는 또 "금지약물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는 평생 대회 출전을 금지시켜야 한다”며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중국 선수들은 도쿄나 파리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해야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2021년 1월 중국의 일부 수영 선수들이 트리메타지딘(Trimetazidine, TMZ)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을 빗대어 말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조사 결과 중국 선수들이 외식 중 오염된 음식을 섭취해 나온 것으로 인정되면서 세계도핑방지기구는 고의로 금지 물질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판정했고 아무런 처벌 조치도 내리지 않았다. 이번 올림픽에서 중국 수영선수들은 여러 차례 검사를 받았지만 양성 반응이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또한, 접영 여자 100m 경기에서 4위를 한 독일의 쾰러는 이 종목에서 동메달을 딴 중국의 장위페이(張雨菲)를 “금지약물을 복용했다”고 공개 비난했고, 판잔러가 자유형 100m에서 우승한 뒤 상대 선수는 도핑 의혹을 암시하는 손짓을 했다.
이에 대해 판잔러는 인터뷰에서 "우리를 깔보는 그들을 오늘 모두 이겨버렸다”고 재치있게 대응했다. 장위페이는 인터뷰 중 판잔러에 대한 도핑 의혹에 “펠프스나 레더키와 같이 금메달을 7, 8개 딴 미국 선수들에게는 왜 이런 의혹을 제기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스포츠는 속도와 힘의 대결일 뿐만 아니라 의지와 정신력의 표현이기도 하다. 파리 올림픽에서 중국 수영팀은 끈질기고 완강한 의지와 단합된 정신력으로 하나하나의 메달을 쟁취하며 중국 수영의 저력을 세계에 보여줬고 실력으로 다시 한번 서구의 질투와 저격에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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