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장남 마리화나' 의혹에 유상임 "청문회서 거짓없이 사실대로 설명"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9일 장남의 질환명 은폐 의혹에 "(전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장남의 입원 사유인 질병을 사실 그대로 설명했다"고 밝혔다.

유 후보자는 이날 오후 배포한 입장문에서 "청문회 비공개회의에서 장남의 병역 면제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사실을 여야 의원들께 있는 그대로 거짓 없이 설명드렸다는 점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해명했다.

그는 "특히 (장남의 미국 병원) 입원 사유인 질병에 대해서도 사실 그대로 설명드렸다"며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질병명이 적시돼 있으며, 후보자가 밝힌 입원 사유와 동일하다"고 전했다. 이어 "민감한 개인 의료정보이나 청문회 취지에 따라 의원님들께 제출한 모든 자료는 가림처리 없이 그대로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아들을 향해 미안함도 표했다. 유 후보자는 "아픈 자식을 둔 부모로서 더 잘 챙기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힌 뒤 "당사자인 아들 의사와 상관없이 개인정보가 공개돼 아버지로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식이 부모의 바람대로 되지는 않는 점도 널리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전날 과방위 청문회에 출석한 유 후보자가 아들 관련 의혹을 은폐하려 했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야당 의원들은 "(자녀들) 위장 전입과 가족의 해외 불법 체류에 이어 아들의 마리화나(대마) 흡입 의혹까지 드러났다"면서 "장관직을 수행하기에 매우 부적격한 유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윤석열 대통령 지명 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날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유 후보자 장남이 미국에 머물던 2013년 2월 현지 병원에 2주간 입원한 배경을 캐물었다.

유 후보자는 사전질의서는 물론 청문회에서도 "질병 때문"이라고 답했지만, 야당은 병원의 전원 소견서에 '부정기적으로 마리화나를 흡입하고 있다'는 내용이 있다고 공개하며 후보자가 위증하고 있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