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K-플랫폼](中) 승자 없는 출혈경쟁에 적자 늪 빠진 K-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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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4-08-1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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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이커머스업계가 적자의 늪에 빠졌다.

    이 밖에도 SSG닷컴과 롯데온은 지난해 각각 영업손실 1030억원과 856억원을 기록했다.

    컬리가 유일하게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연결 기준으로는 여전히 적자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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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사]

국내 이커머스업계가 적자의 늪에 빠졌다. 업체 대부분이 사업 초기 몸집을 키우기 위해 무리하게 마케팅 투자를 이어가며 출혈경쟁을 벌였으나 경기 침체 장기화 등 여파로 이런 전략이 자충수가 됐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은 수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거래액은 228조8516억원으로 전년 211조1235억원 대비 8.4% 늘었다. 최초 통계 작성 연도인 2017년 94조1857억원과 비교하면 5년 만에 143%, 즉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반면 국내 이커머스업계는 실적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그간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손실을 감수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며 적게는 수백억 원, 많게는 수천억 원대에 이르는 적자를 안고 있다.

사실상 이커머스 1위 업체로 꼽히는 쿠팡을 제외하곤 모두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쿠팡은 지난해 영업이익 약 617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연간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1번가는 2020년 98억원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258억원으로 전년 1515억원 대비 줄었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038억원에서 1313억원으로 늘었다. 2018년 1조원을 넘었던 자산은 60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2021년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G마켓도 인수 이후 꾸준히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21억원 영업손실을 낸 것에 이어 1분기에도 8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SSG닷컴과 롯데온은 지난해 각각 영업손실 1030억원과 856억원을 기록했다.

컬리가 유일하게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연결 기준으로는 여전히 적자 상태다. 연결 기준으로 보면 컬리 1분기 매출은 5392억원이지만 영업손실이 1억9000만원에 달한다.

특히 최근 대규모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로 논란을 빚은 티몬과 위메프는 수년째 막대한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었다. 위메프의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1025억원으로 2019년부터 5년째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지난해 위메프 자본 총계는 -2398억원, 결손금은 7560억원이며, 2019년 기준 부채비율이 5287%를 기록했으며 2020년부터 자본 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티몬은 2022년 영업손실 1527억원을 냈다. 2022년 기준 티몬의 자본총계는 -6386억원이며, 영업 활동에서 발생한 누적 손실액인 결손금은 1조2644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이커머스 업계가 지속적으로 실적 악화를 이어가는 것은 ‘수익 구조’ 탓이 크다.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해선 판매 상품 가격을 오프라인보다 저렴하게 선보이는 것은 물론 각종 할인 쿠폰을 발행해야 하므로 팔수록 손해가 나는 것. ‘빛 좋은 개살구’라는 우려 섞인 지적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커머스업계가 티메프 사태로 인해 소비자 신뢰를 잃고 정산 기한 등 제한으로 자금 운용이 더 어려워져 성장성에 더 큰 제한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커머스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라도 정부의 현명한 정책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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