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기 1㎥당 미세플라스틱이 71개나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전국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중 최초로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을 분석한 결과 포장재나 각종 용기에 널리 사용되는 폴리에틸렌(PE, Polyethylene)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13일 밝혔다.
분석 결과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 검출 비율에서 폴리에틸렌(PE)이 46.6%로 가장 높았으며, 그다음으로는 폴리스타이렌(PS·Polystyrene)과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Polyethylene Terephthalate)가 뒤를 이었다.
특히 5㎛ 이상인 미세플라스틱 평균 개수는 대기 1m³당 71개로 나타났으며 특히 12월에 가장 많은 평균 122개가 검출됐다. 국제적으로 비교해보면 베이징을 포함한 중국은 282개/㎥, 독일은 91개/㎥로 보고된 바 있다.
미세플라스틱 종류별로는 총 8종류가 확인됐으며 폴리에틸렌(PE)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폴리스타이렌(PS)과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가 주로 검출됐다. 계절별로는 가을철에 폴리에틸렌(PE)과 폴리스타이렌(PS) 비율이 높았으나 겨울철에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와 폴리우레탄(PU)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2023년 9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연구원 옥상에 미세먼지 채취 장치를 설치해 진행됐다. 연구팀은 강우 기간을 제외하고 맑은 날에 월 1회(24시간) 시료를 포집하여 분석을 수행했다. 시료는 유기물 제거와 여과 과정을 거친 후 라만분광법을 적용한 분광기로 분석했으며 머리카락 1/10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을 포함한 입자를 확인했다.
연구원은 앞으로 미세플라스틱 분석 크기를 1㎛까지 확대하고, 봄과 여름철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 모니터링을 통해 계절별 발생 특성을 파악할 계획이다. 또 연구원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을 활성화하는 생활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주성 보건환경연구원장은 “현재 미세플라스틱 분석은 주로 해양과 토양 환경에 집중됐으며 도심 대기 환경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라며 “대기질에 포함된 미세플라스틱 분석 방법을 표준화하고 생활밀착형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